"세계 각국, UNFCC에 온실가스 배출 통계 축소 보고"

이지민 2021. 11. 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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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한창인 가운데 세계 각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측에 온실가스 배출 통계를 축소 보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최대 메탄 배출국이지만 러시아가 유엔에 보고한 규모는 실제보다 수백만t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대 롭 잭슨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 수 없다면, 우리가 감축 목표를 제대로 설정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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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분석 보도.. "근본적 오류 탓 감축 목표 실효성 의문"
196국 중 대다수 자의 기준 산정
실제 배출량과 85억∼133억t 차
中·러·美 등 연 5억t 이상 축소
러 비롯 산유국 메탄 배출도 줄여
COP26에 참석한 오바마 연설
위기의식 부족한 中·러 등 맹비난
"기후변화 대처, 투표가 가장 효과"
청년들에 "정치 포기 말라" 당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진행 중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하고 있다. 글래스고=AP연합뉴스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한창인 가운데 세계 각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측에 온실가스 배출 통계를 축소 보고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황 보고에 근본적 오류가 존재하는 탓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설정의 실효성도 의심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COP26에 등장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각국이 지구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자체 검증팀의 분석 결과 196개국이 UNFCC에 낸 온실가스 배출 자료에 오류가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 국가가 자의적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했다는 의미다. WP는 실제 배출량과 보고된 배출량의 차이가 85억∼133억t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오류의 요인이 복합적이다. 어떤 국가는 고의적 실수였고, 또 어떤 나라는 보고 체계 미비가 영향을 미쳤다. 전체 오류의 59% 이상은 육지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상계한 것에서 비롯했다. 많은 나라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에 대해 ‘배출량 일부를 산림과 땅이 흡수한다’고 간주했다. 그로 인해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큰 나라들이 연간 5억t 이상의 배출량을 축소 보고했을 것이라고 WP는 짚었다. 이어 “이들 나라는 머지않은 미래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순제로’라고 주장하며 계속 상당한 양을 배출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메탄 배출도 각국이 자료를 축소해 제출하는 항목 중 하나로 꼽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최대 메탄 배출국이지만 러시아가 유엔에 보고한 규모는 실제보다 수백만t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산유국들도 실제보다 적은 양의 메탄 배출량을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스탠퍼드대 롭 잭슨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알 수 없다면, 우리가 감축 목표를 제대로 설정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UNFCC는 각국이 적용하는 보고 형식의 차이 탓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은 배출량의 정확한 측정부터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알렌산더 사이어 UNFCC 대변인은 “보고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COP26에 등장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8일 연설에서 “제 후임자가 취임 첫해에 일방적으로 파리협약을 탈퇴하기로 했을 때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기후변화 분야에서 국제 협력이 위축된 배경도 “4년간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했던 탓”이라고 규정해 트럼프 탓으로 돌렸다.

오바마는 COP26에 불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실망스럽다”며 “두 나라의 (기후위기) 정책은 긴급성이 부족한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세계 젊은이들한테 “정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오바마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다름 아닌 ‘투표’라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할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 행위라는 취지에서다. 그는 “시위나 해시태그 캠페인이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기후변화에 무관심한 사람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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