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바람 탄 윤석열, 이준석·김종인과 '밀당' 더 세지나
[경향신문]
‘나 홀로’ 승리 가능 판단 땐
김 전 위원장 기댈 필요 적어
약점이던 청년 지지도 늘어
이 대표에 공들일 요인 감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 선출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솔로 무대’를 원하는 윤 후보와 ‘그룹 무대’를 원하는 이준석 대표·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 설정 등 당내 역학 구도는 복잡해졌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 위에 올라탔다. 윤 후보는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조사해 9일 발표한 대선 후보 4자 가상대결에서 46.2%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 대비 11.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0.4%포인트 하락한 34.2%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0.3%포인트 상승한 4.3%,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0.7%포인트 떨어진 3.7%로 조사됐다. 다른 후보들은 지지율이 비슷한데 윤 후보만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청년층 지지율 흡수 현상도 나타났다. 윤 후보는 20대에선 23.0%포인트 뛰어 41.8%를, 30대에서도 10.5%포인트 오른 39.5%를 기록했다. 청년 당원들의 ‘탈당 러시’와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 거부 상황에서도 청년층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지지율 43.0%로, 이 후보(31.2%)보다 11.8%포인트 높았다.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34.7%, 이 후보 30.7%였는데, 이는 지난달 조사와 비교할 때 윤 후보는 5.9%포인트, 이 후보는 0.7%포인트 오른 것이다.(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세 사람 간 신경전 이미 시작
이, 청년 탈당 언급 ‘견제구’
윤 측, 김에 ‘전권 불가’ 신호
윤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청년층의 지지가 늘면서 당내 역학 관계는 복잡해지고 있다. 지지율이 오른 윤 후보가 ‘솔로 무대’로도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다면 ‘상왕 리스크’를 무릅쓰고 김 전 위원장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이유가 없다. 낮은 청년층 지지율 때문에 30대인 이 대표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에도 신경써왔지만 자체 조달이 가능해진다면 이 역시 공을 들일 유인이 약해진다.
세 사람 사이 신경전은 시작됐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윤 후보로부터 제안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을 두고 “자리 사냥꾼” 등의 표현을 쓰며 압박하기도 했다.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구성의 전권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거론,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와의 대화에서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권을 달라는 말씀이 없으셨다”면서 “지금도 잘 소통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갈등설 진화에 나선 것이지만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전권을 요구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지금 모셔오지 않는다고 신경전으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며 “12월 초에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셔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연일 청년 책임당원 이탈 현상을 강조하며 윤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한 기사에 담긴 윤석열 캠프 관계자의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는 발언을 공유하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캠프 전면 개편 혹은 축소 개편을 요구하는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의 뜻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대선 콘셉트를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했다”며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적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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