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1주일..'청년·후보의 입·차별화' 과제로

윤승민 기자 2021. 11. 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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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30 향한 집중 행보에도
지지율 윤석열에 뒤처져
백브리핑 거부로 논란 차단
‘사이다 발언’ 장점 못 살려
‘정부 교체’ 내세웠지만
당정과 선 긋기는 미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57)가 9일 현재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일주일이 됐지만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선 후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오르는 동안 이 후보는 과제만 확인했다. 청년층 표심 회복, 메시지 관리, 당정과의 차별화가 대표적이다.

■ 청년을 찾아도 오지 않는 표심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 이후 ‘1일 1청년’이라 할 정도로 청년 행보를 이어갔다. 5일 대구 경북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했고 6일에는 청년주택 ‘장안생활’을 방문했다. 웹툰작가(3일), 주식 개인 투자자(4일), 스타트업 관계자(8일)와의 만남도 청년들의 관심사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청년층 표심은 이 후보 쪽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7~8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 대결 시 18~29세 지지율은 이 후보 23.3%, 윤 후보 41.8%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 의뢰로 5~6일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도 18~29세에서 윤 후보가 34.3%로 이 후보(14.7%)에 앞섰다.

윤 후보의 청년층 지지 상승세는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민주당 주장이지만 이 후보의 청년 행보가 ‘득점’에 효과적이지 않은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20·30대를 겨냥해 ‘청년플랫폼’을 구성했고, 이 후보도 오는 12일부터 ‘이재명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프로젝트에 돌입하면서 MZ세대와의 대화 및 캠핑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다만 청년 민심을 단숨에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 논란 발언, 아니면 침묵

이 후보는 전날 공개 일정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이른바 ‘백브리핑’을 피했다. 현장 행보보다 대장동 의혹 등 다른 문제가 부각되고, 이 후보의 공개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한국교회총연합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가 말 바꾸기 비판에 휩싸였다. 3일에는 웹툰 포스터 제목을 보고 “확 끄는데요”라고 해 입길에 올랐다.

이 후보의 백브리핑 거부는 안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의원은 “대중들이 기대하는 후보의 이미지는 막힘 없는 발언이다. 단점을 감추려고 장점을 살리지 못하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안착과 차별화 딜레마

높은 정권교체 여론 속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성공하느냐도 과제다. 한국사회연구소 여론조사에선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답자가 53.6%로 정권 재창출(37.0%)을 앞섰다. 응답자 중 63.0%는 이 후보 당선을 정권 재창출로 봤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민주당 후보이면서도 자신의 집권을 ‘정부 교체’로 규정한다. 그러나 실제 행보에선 당정과 선 긋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6일 ‘검·언 개혁’을 위한 촛불행동연대 대담에 참석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선대위 회의에 나오면서 당과 일체화하려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국회 경험이 없는 후보가 당과 안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차별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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