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콘퍼런스서 청사진 발표는 누가.. CTO 3년째 공백사태, 네이버의 딜레마

장형태 기자 2021. 11. 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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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톡]

네이버는 오는 24일 자사 개발자 콘퍼런스인 ‘데뷰 2021’ 를 개최합니다. 한국 본사뿐 아니라 일본·프랑스 연구진이 총출동해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열립니다. 네이버는 기존 검색 기술뿐 아니라 메타버스·초거대 AI(인공지능) 같은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 2020 기조연설 모습. 검색, AI, 로봇 등 네이버 분야를 담당하는 책임리더들이 총출동했다. /네이버

글로벌 테크 기업들에 개발자 콘퍼런스는 그해 가장 중요한 행사입니다. 자사의 첨단 기술을 과시하고 앞으로 추구할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개발자 행사에서 반도체 독립선언을 했고, 2018년 구글은 사람처럼 통화하는 AI를 공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죠.

보통 이런 기술 청사진 발표는 기업의 테크 분야를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Chief Tech Officer)가 맡아 합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CTO 자리는 3년째 공석입니다. 2013년 이후 CTO를 맡아온 송창현 전 네이버랩스 대표가 2018년 말 퇴직한 뒤 적임자를 못 찾은 것이죠.

사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이해진 창업자의 최측근인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가 사실상 CTO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한 개발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최 COO가 물러났고, 완전한 공백 상태가 된 것이죠.

네이버 내부에서는 “적임자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검색·AI·메타버스·로봇 분야를 이끄는 임원들이 자신의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여서 네이버의 테크 기술력 전체를 총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CTO를 따로 두지 않는 구글 모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방대한 사업 영역을 지닌 포털 기업이 단 한 명의 CTO를 두기 어렵다는 것이죠. 하지만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와 전임 에릭 슈미트 모두 탁월한 엔지니어 출신이었습니다.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각) 구글 I/O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네이버의 도약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연말 네이버 리더십 개편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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