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통신호 민간에 개방 서비스 키운다

안경애 2021. 11. 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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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억 '스마트 ITS 2.0' 발주
내비·자율주행 등 서비스 활용
302개 도로·640km 구간 대상
연 3조6000억 비용 절감 기대
서울시 교통신호 개방 개념도 <자료:서울시>

카셰어링, 자율주행, MaaS(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등 모빌리티 혁신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서울시가 시내 주요 도로의 교통신호를 개방해 산업 성장을 돕는다. 왕복 6차로 이상 모든 도로의 교통신호를 민간에서 실시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등 서비스에 쓰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플랫폼도 구축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달중 142억원 규모의 '스마트 ITS(지능형교통시스템) 2.0 사업'을 발주해 내년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스마트 ITS 2.0은 대중교통정보시스템 구축, 교통전광판·CCTV 설치, 교통정보센터 구축 등에 초점을 두는 일반적인 ITS 프로젝트와 달리 민간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개방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서울시내 왕복 6차로 이상 모든 도로 상의 교통신호 개방플랫폼을 구축해 누구나 정보를 이용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대상 구간은 302개 도로, 640㎞에 달한다. 대상 구간에서는 200밀리초(㎳) 이하 초저지연 교통신호 정보 공유체계가 가동된다.

지자체가 교통전광판, 인터넷 등을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민간 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요자들을 찾아가는 정보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공공 플랫폼을 통해 5G,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결합한 모빌리티 서비스의 태동과 성장을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노후화돼 장애가 잦고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노후 도로전광판과 차로제어기를 교체해 도로 이용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교통신호 개방을 통해 최적 안전속도, 신호정보 활용 최적 경로 등 새로운 교통안전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자동차·내비게이션·교통 솔루션·보험 등 디지털 교통산업 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호정보 개방을 통해 연간 3조6000억원에 달하는 교통사고 비용을 절감하고, 혼잡 개선을 통해 연 8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안전성 강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구역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플랫폼도 구축한다.

관련 기관에 따르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2015년부터 줄어들고 있지만 2019년 5.7% 증가했다. 물리적 시설 개선을 통해 지난해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섰지만 전체 교통사고 감소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4.8% 감소한 반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8.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서울시는 보호구역 내에서 차량 중심이 아닌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ITS를 도입할 계획이다. 교통안전 앱을 통해 차량, 보행자, 어린이 등에 예상되는 돌발상황과 위험정보를 제공해 사고 발생률을 낮출 예정이다. 또 사고위험 지역이나 사각지대에 딥러닝 기술을 탑재한 지능형 CCTV을 설치해 보행자, 차량, 자전거, PM(개인용 모빌리티) 이용자 등의 위험을 감지·추적하는 체계를 갖춘다. CCTV에는 인공지능 학습에 기반한 차량, 보행자 검출, 위치, 방향, 속도 등 정밀위치 생성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내비게이션 업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과 어린이, PM과 어린이, 자전거와 어린이 등 간에 위험정보를 교환하는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 횡단 정보 등을 차량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이나 앱을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은 어린이보호구역 사고다발지역에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5G·LTE·인공지능을 융합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진화된 ITS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면서 "기업 주도의 신교통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교통약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스마트ITS 2.0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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