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맞선 39편 보고서 저자들 "전례 없는 빠른 대응, 연구자들 머리 맞대는 환경 중요해"

서동준 기자 2021. 11. 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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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기초과학연구원(IBS) 부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은 9일 대전 유성구 IBS에서 열린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북콘서트에서 코로나 19 사태의 향후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사이언스'는 IBS 소속 과학자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17명이 코로나19 사태 후 연재해온 '코로나19 과학 리포트2' 시리즈를 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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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IBS 개원 10주년 기념 '코로나 사이언스' 북콘서트
9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코로나 사이언스' 북콘서트가 열렸다. 왼쪽부터 북콘서트 사회를 맡은 윤신영 과학동아 편집장, 저자로 참여한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장, 명경재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 최기영 IBS 한국바이러스기초 연구소장,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다. IBS 제공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감기로 남을 건인지, 아니면 치명적 질병으로 남을 것인지가 달라질 것입니다.” 

최영기 기초과학연구원(IBS) 부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은 9일 대전 유성구 IBS에서 열린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북콘서트에서 코로나 19 사태의 향후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 사이언스’는 IBS 소속 과학자와 과학 커뮤니케이터 17명이 코로나19 사태 후 연재해온 '코로나19 과학 리포트2' 시리즈를 묶은 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IBS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시리즈1에서는 19편의 보고서가, 시리즈2에서는 20편의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19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대한 기초 연구부터 백신과 치료제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설명해 공공연구소의 성공적인 역할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저자인 최 소장을 비롯해 고규영 IBS 혈관연구단장, 명경재 IBS 유전체항상성연구단장,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등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주요 저자들이 참여했다. 

저자들은 이 자리에서 모두 예상보다 훨씬 빨리 코로나19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 단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백신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조차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4~5년을 걸리고, 양산된다고 하더라도 감염 예방효과가 50~6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예상을 뒤집고 1~2년 사이에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일”이라고 말했다.

명 단장은 “기존 바이러스 연구자는 물론 바이러스를 연구하지 않던 과학자들까지 모두 코로나19와의 접점을 찾아 연구에 뛰어든 전례없는 참여가 일어났다”며 “과학자들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매우 빠른 백신 개발을 통해 이르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원래 백신은 개발에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접종자의 추이를 몇 년 동안 추적한 뒤에야 일반인에게 접종할 수 있어서 흔히 ‘백신 하나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린다’고 말한다”며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는 건 아닌지 경계해야 하며, 앞으로 어떻게 백신 개발을 안정화하고 새로 개발되는 백신을 기존 백신과 융합할 건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단장은 “백신 접종률도 높아진 만큼 일상으로 돌아갈 시기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확진자 수보다 확진자가 위중증 또는 사망으로 넘어가는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소장 역시 “백신은 감염을 막는 것보다 감염됐을 때 증세를 약하게 하고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최근 경구용 치료제도 개발됐지만 경증환자가 중증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목적”이라며 “중증환자도 치료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치료제 복용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지금이 코로나19의 또 다른 시작점”이라며 “너무 무서워하지도, 너무 안심하지도 않아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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