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닥터 코퍼'.. 구리 ETN 15종 동시 상장

조윤진 2021. 11. 9.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 가격 강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구리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대거 상장했다.

특히 지난 2018년 상장한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최근 1년간 91.79%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2X 구리 선물 ETN을 출시한 하나금융투자 차기현 주식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의 원자재 투자 저변 확대에 도움을 주고자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리 선물 상장 3년만에 처음
선택지 3배로 늘며 투자자 관심
현물가 9000달러대 후반 유지
레버리지 수익률 80~90% 달해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 가격 강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구리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이 대거 상장했다. 구리 선물 투자 시 선택지가 3배 가량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증권과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는 총 15종의 구리 선물 ETN을 출시했다. 일반 선물 연계 상품뿐 아니라 인버스, 인버스2X, 레버리지, 환헤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상장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출시된 구리 선물 ETN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하고 구리 선물 ETN을 내놓은 증권사는 없다. 하지만 이번 상장으로 구리 선물 ETN은 총 6종에서 21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사들이 이번에 앞다퉈 구리 관련 상품을 내놓은 데엔 원자재 상품이 고수익을 기대해볼 만한 투자처로 떠올랐다는 데에 있다. 원유와 천연가스, 구리 등 원자재가 지난 8일 기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들의 기초자산군 '톱(top) 3'를 휩쓸었다.

특히 지난 2018년 상장한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은 최근 1년간 91.79%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NT(H) 수익률도 81.93%였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2X 구리 선물 ETN을 출시한 하나금융투자 차기현 주식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의 원자재 투자 저변 확대에 도움을 주고자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 역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지난 8일 전장 대비 1.49% 오른 t당 9885달러에 마감됐다. 산업 전반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구리 가격은 경기 흐름에 민감해 '닥터 코퍼'(Dr. Copper)라고도 불린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지난 5월(1만724달러)과 10월(1만652달러)보단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9000달러대 후반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실제 구리는 1년 전보다 약 41% 올라 LME에서 거래되는 비철금속 중 주석(Sn) 다음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친환경 인프라는 미래 전력 인프라향 구리수요의 핵심"이라며 "탄소중립 정책 아래 글로벌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쓰일 구리 구리 수요비중은 2016년 3.4%에서 2025년 6.6%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구리 수요 확대 기대감이 다소 떨어졌단 점은 경계 요인이다. 현재 바이든 미 대통령 서명만을 남겨둔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 초대형 인프라 예산안에서 유지보수를 제외한 신규 물적 인프라 예산 규모가 2조6000억달러에서 5500억달러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2022년 상반기까지 부동산개발투자가 부재해 일부 전력망 구리 수요를 제한하는 부분"이라며 "올해보다 낮은 수요 증가율을 고려하면 내년 구리 수급은 점진적 공급우위로 전환돼 가격은 상고하저 방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 역시 이날 새로 나온 구리 ETN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KB증권이 신규 상장한 KB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과 KB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H)은 각각 1만9041주, 1만4607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호영 KB증권 에쿼티본부장은 "이번에 상장한 ETN 2종은 구리 선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때 편리한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