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한미일 3자 경제계 협의체 만들자"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이광재 "기술동맹으로 격상해야"
한미, 공급망 협력에 의견 일치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왼쪽 둘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한미 양국 경제계가 최근 불거진 세계 가치사슬(GVC) 재편, 이에 따른 공급망 붕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협력이 절실하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내놨다. 한미 양국에 더해 일본까지 3각 협력에 나서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를 군사동맹과 무역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제안도 이뤄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는 9일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과 미국을 영상으로 연결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33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열었다. 이번 총회 주제는 '포스트 팬데믹,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와 한미경제협력'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도약을 위해 한·미·일 3자 경제계 협의체 추진을 제안한다"며 "한미가 힘을 합쳐 무너진 세계 경제질서를 바로잡고 자유로운 무역 환경을 재건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 개발과 도약을 위해 공통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긴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군사동맹에서 시작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무역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을 기술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기술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 표준화 등에서 한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 이경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혁신본부장,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 아룬 벤카타라만 미 상무부 차관보 등 정부 인사와 더불어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총회 직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빠른 경기 회복을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 등 무역제한 조치 제거 등 한미 경제협력 강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핵심 분야에 탄력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 등을 위해 양국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의지 등을 밝혔다. 다음 한미 재계총회는 내년 가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