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조도 없고, 영권이도 없는데 강추위까지.. 벤투호의 삼중고

김기중 2021. 11.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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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안방 A매치를 앞두고 '삼중고'를 이겨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소속팀 일정으로 피로도가 쌓인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회복 시간이 넉넉지 않은 것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매번 발생하는 벤투호의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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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해 마지막 안방 A매치를 앞두고 ‘삼중고’를 이겨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쉬운 일정이 없다지만 이번에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피로 누적에 더해 갑자기 찾아온 한파까지, 극복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A조 6개 팀 중 이란(승점 10·3승 1무)에 이은 2위(승점 8·2승 2무)에 자리해 있다. 각 조 2위 팀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3위 레바논(승점 5)의 승점 차는 3점이다.

UAE와 5차전, 그리고 카타르 도하에서 17일 0시(한국시간) 치를 이라크와 6차전에서 승리해 레바논과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남은 4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한국은 통산 상대 전적에서 UAE에 12승 5무 2패로 앞선다. 최근 흐름을 놓고 봐도 UAE가 '난적'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벤투호는 UAE전을 앞두고 극복해야 할 몇몇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 중 손흥민(토트넘),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는 지난 7일 0시까지 소속팀 경기를 치렀다. 따라서 이들은 9일 오후 늦게 파주NFC에 입소한다. 대표팀 모두가 손발을 맞출 시간은 10일 단 하루 밖에 없는 셈이다.

손흥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번에는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이 부상으로 빠져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황의조는 그간 대표팀 내 주전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특히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이면서 수비력도 좋아 상대의 빌드업을 1차적으로 방해하는 역할도 잘 해주던 스트라이커다.

황의조의 공백이 큰 만큼 벤투 감독은 플랜 B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벤투 감독은 조규성(김천)과 김건희(수원)를 발탁했지만 이들은 황의조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조규성은 9일 훈련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황)의조 형이 없는 건 큰 손실이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내가) 요즘 연계 플레이가 좋다. 침투와 공중볼도 자신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붙박이 수비수 김영권은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수비진은 공격진에 비해 개인 기량보다 센터백 간 호흡이 더 중요한 만큼 김영권의 공백이 보다 크게 느껴진다.

김영권이 빠진 자리에는 빌드업에 능한 왼발잡이 권경원이나 터프한 대인마크 능력에 발도 빠른 박지수, 위치선정과 공중볼에 능한 정승현이 경쟁하는 형국인데 김민재와 함께 발맞출 시간이 촉박하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소속팀 일정으로 피로도가 쌓인 태극전사들의 컨디션 회복 시간이 넉넉지 않은 것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매번 발생하는 벤투호의 걸림돌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물론이고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K리거들도 대부분 지난 주말 혈투를 치르고 대표팀에 왔다. 코칭스태프들은 남은 시간 동안 최상의 선수단 컨디션을 끌어내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문제다. 한동안 포근한 가을 느낌을 내던 날씨가 8일을 기점으로 한파로 변했다. UAE전이 치러지는 경기 고양시의 11일 오후 8시 기온은 현재 3도로 예보된 상태다. 체감 온도는 영하권일 가능성이 크다. 중동 국가인 UAE도 한국의 추운 날씨가 부담스럽겠지만, 우리 대표팀도 승리를 위해 철저한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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