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학생 16만명..학교는 여전히 '소통 고민'
15년만에 16배 증가한셈
초등학생만 11만명 달해
이주가정 학부모 참여 저조
교사들 "힘들어 못하겠다"
다문화연수·교육 내실화 필요
국제결혼가정이나 중도입국 등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 현장에선 적절한 환경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국가교육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다문화 학생은 16만56명으로, 전체 학생 중 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초등학생이 11만1371명으로 70%에 달했고 중학생 3만3950명, 고등학생 1만4307명 등이었다. 다문화 학생은 교육부의 다문화 교육 관련 정책이 수립되기 시작한 2006년만 해도 1만명이 되지 않았지만, 15년 만에 16배로 증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초·중·고교에 진학하는 학령기 자녀 비율도 크게 늘었다.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 가운데 학령기 자녀 비율은 2016년 43.6%에서 2019년 55.8%로 높아져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 상당수가 앞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해 중·고교의 다문화 비율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문화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4만667명), 서울(1만9368명)이며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5.18%), 충남(4.24%)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다문화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5개교에선 이미 7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율이 높은 학교는 전체 학생 중 96.1%가 다문화 학생이라고 한다.
현재 많은 초등학교에서 다문화가 자리 잡고 있음에도 교육 현장에선 체계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지난 4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다문화 교육 관련 이슈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박희진 계명대 교수)를 보면, 이주 배경 학생 비율이 10%를 넘는 '밀집학교'에 재직 중인 다문화 교육 담당 교사 대다수는 밀집학교라는 사실과 사전 정보를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직 경력이 20년 이상인 교사 A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만나서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몰랐다"며 "가자마자 연구부장을 맡으면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해 첫해는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들도 "힘들어서 다시는 이 업무를 맡지 않겠다"는 식의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문화정책학교도 일반학교와 같은 임용 절차를 거치고 관련 자격을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며 "모든 교원이 3년에 한 번 15시간 이상 다문화 교육 연수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이 최근 3년간 다문화 교육 관련 연수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전체 교원 중 절반에 못 미치는 49.68%가 관련 연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장 적합성이 높은 다문화 교육 연수를 제공하는 체계적인 연수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금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與 대장동 방지법 vs 野 이재명 방지법
- 다문화학생 16만명…학교는 여전히 `소통 고민`
- "돼지갈비 30% 뿐인데 `돼지갈비 무한리필` 선전"…법원, 명륜사진사갈비에 `유죄` 판결
- 윤석열 10일 광주行…호남민심 첫 시험대
- 이재명 "오늘은 대선후보 아닌 남편"…부인 사고로 일정 취소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40평 대신 조금 더 보태 50~60평 산다
- “신뢰 잃었다”…‘성범죄’ 태일, NCT 이어 SM서도 퇴출[공식입장]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