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확진자 48.1% '돌파감염'..10대 확진자·고령층 돌파감염 증가

이정아 기자 2021. 11.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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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역대 3번째 최고치, 중환자 병상 가동률 55.1% 육박.. 방역지표 발표 일주일 연기
9일 정례브리핑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병상 가동률이 '서킷 브레이커(일상회복 긴급멈춤)' 경고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 서킷 브레이커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는 동안 확진자나 위중증환자가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급증했을 때 비상으로 내려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다. 백신 패스를 확대하거나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등을 두는 것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그 기준에 들더라도 당장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9일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병상 사용률이 좀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종합적인 상황 지표를 보고 전문가의 집단 의사결정, 토론을 통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을 밝히면서 전환 이후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60%가 되면 '경고', 75%가 넘으면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 조치 완화를 중단하고 '비상계획'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 오후 5시 기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55.1%로 나타났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425명으로 역대 3번째를 기록하며 병상 가동률은 이틀 연속 50%대를 유지했다. 

아직 서킷 브레이커 경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의료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급증하면 순식간에 병상이 찰 수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5일 좌담회를 열고 "중환자에 대한 병실, 시설, 인력 등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시점이 아쉽다"며 "앞으로 확진자 수와 중환자 수가 증가될 전망이라 중환자 병상은 물론, 중환자 전담 의료인력, 중환자 이송 시스템 등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며 사람간 접촉과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수,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는 24.3% 증가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값)는 전국 1.2로 2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시키는 사람수를 뜻하는 지표인데 1이 넘으면 확산세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유행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60대 이상의 고령층 확진자 수가 증가했고, 기본접종 완료 후 시간경과에 따라 백신 효과가 감소하면서 돌파감염과 중증화율, 치사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주간 국내 감염사례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두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10월17일∼30일) 사이에 확진 판정을 받은 만 18세 이상 1만7325명 중 완전 접종자는 48.1%(8336명)로 집계됐다. 1차 접종도 하지 않은 미접종자는 32.8%(5680명), 1차는 맞고 2차 접종은 완료하지 않은 불완전 접종자는 19.1%(3309명)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달 첫 번째 주 위중증환자는 대부분(79.2%) 60대 이상이었고, 사망자도 대부분 (96.8%) 60대 이상이었다.  특히  8월 이후 예방접종률이 높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도 시간 경과로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밀폐, 밀집된 환경에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확진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2주간 신규 집단감염 사례 166건 중 교육시설이 47건을 차지하며 집단감염 비중도 늘었다. 10대들의 주요 감염경로는 학교와 PC방, 노래방, 코인노래방 등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근 5주간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452명 중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와 불완전접종자(71.9%)인 것으로 나타나 백신 접종이 위중증화를 낮추는 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당초 9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관리지표 체계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주로 연기했다. 이 단장은 "현재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에 논점을 맞춰서 위험도의 수준을 결정해서 발표하겠다"며 "위중증 병상의 가동률, 사용 상황, 확진자 수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양성률 같은 방역적인 지표를 종합해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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