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3분기 실적 희비..신세계 날고, 롯데는 뒷걸음

이국현 2021. 11. 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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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사, 평균 매출 신장률 12%…롯데는 한 지릿수 그쳐
롯데, 희망퇴직 비용에 신규점 오픈으로 적자 전환 충격
신세계, 매출·영업이익 고공행진…해외패션·명품이 견인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다음 날인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시민들이 매장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2021.11.04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올해 3분기 국내 백화점 3사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롯데백화점은 희망퇴직 비용과 신규점 오픈 영향 등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으면서 롯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 신장률이 평균 12%로 집계됐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가장 많은 규모의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평균 신장률에 못 미치는 한 자릿수 성장률로 부진세를 드러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5%대의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내실 측면에서도 강한 성장세를 증명하면서 롯데의 아성을 위협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희망 퇴직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사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세부적으로 롯데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은 6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는 기존점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을 반영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시행한 희망퇴직에는 대상자의 25% 수준인 545명이 지원했으며, 실적 부진 점포 폐쇄 등 구조조정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9월 타임빌라스를 연이어 오픈하면서 판관비(29.6%)가 증가한 것도 적자를 키웠다.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혜도 크게 누리지 못했다. 명품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 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은 18.3% 수준을 보였으며 남성스포츠(10.8%), 생활가전(9%) 매출 신장률은 미미했다. 여성패션(-1.2%), 잡화(-3.9%) 실적은 지난해보다 뒷걸음질쳤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1%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점포별로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한 동대구점은 3분기 매출이 23.3% 신장했다. 지난 8월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2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두 달 만에 매출 목표의 40%를 초과 달성했다. 본점은 25%, 강남점 8%, 센텀점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꾸준한 명품 매출 수요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해외패션과 명품 매출이 각각 29.7%, 32.7%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단계적 일상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여성과 남성 패션 매출이 각각 15.7%, 남성패션 19.8% 증가하는 등 실적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4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 늘어난 586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초 무역센터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주일간 휴점하는 등 매출 부진이 불가피했지만 9월 들어 추석 명절 행사 호조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매출을 다시 끌어올렸다. 스포츠·아웃도어 매출이 18%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고, 명품 매출은 12%, 영패션 7%, 여성패션 4%, 남성패션 4% 등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유동 인구가 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 주요 사업부문들의 실적 모멘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 여지를 마련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는 유통 환경에 발맞춘 대대적인 전략 수정 없이는 부진세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률 상승과 확진자수 감소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대체휴일 제도에 따른 휴일수 증가 효과, 추운 날씨 영향 의류 수요 증가 등으로 10월 백화점 판매는 양호한 신장세에 있다"며 "올해 11월은 위드 코로나 시대 시작점이며,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백화점 4분기 실적 모멘텀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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