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건당 평균 25명.."추가접종 적극시행"

8월 이후 101건 발생해 2천535명 확진.."환기 등 방역수칙 준수 중요"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건당 평균 25명…"추가접종 적극시행" (CG) ※ 기사와 직접 관계가 없는 CG입니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최근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요양병원·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총 101건 발생했다. 이들 집단감염으로 확진된 환자는 2천535명으로 건당 평균 25명이다.

월별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 발생 건수와 확진자 수는 8월 13건·344명, 9월 25건·458명, 10월 63건·1천733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 발생 사례를 보면, 주로 외부에서 감염된 종사자·이용자가 시설에 들어와 추가 전파를 일으킨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27일부터 누적 11명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안산시 재활병원 사례는 종사자가 가족을 통해 감염된 후 시설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전북 남원시 주간보호센터 사례(누적 확진자 42명)와 지난달 29일부터 진행 중인 전남 고흥군 주간보호센터 사례(누적 확진자 38명)는 가족을 통해 감염된 이용자가 시설에서 웃음 치료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추가 전파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방대본은 "요양병원·시설은 증상을 일찍 인지하지 못해 검사가 지연되고, 백신 완전 접종 후 시간이 지나 예방 효과가 감소한 경우가 많아 집단감염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지난 2월 26일부터 백신을 접종했다.

방대본은 이용자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해 생활하고,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경우가 많은 것도 위험 요인이라면서 "요양병원·시설에서는 실내 환기와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더욱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고령층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추가접종은 접종 완료 후 6개월 후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와 의료기관 종사자는 기본접종 완료 5개월 이후에 조기에 추가접종을 맞을 수 있다.

방대본은 요양병원·시설 이용자와 종사자의 건강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유증상자의 이용(근무)을 제한하고, 예방접종력과 관계없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검사를 시행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시설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처되는 경우가 많다. 백신 접종완료자는 밀접접촉 시 수동감시 대상이지만, 요양병원·시설의 접종완료자들은 동일집단 격리로 묶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요양병원과 시설 같은 곳은 공동생활을 길게 하는 편이어서 돌파 감염률이 높고, 감염 이후의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어서 다른 분들보다 역학적인 위험도가 훨씬 높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서 지방자치단체와 역학조사관들이 위험도를 평가해 밀접접촉자의 범위를 정하고 관리 수준을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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