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건당국 "호흡기 질환자 빠짐없이 찾아라"

[경향신문]

평양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정권수립 73주년(9·9절) 경축행사를 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보건당국이 독감 등 호흡기 질환자를 철저히 찾아내 조처하라고 지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보건기관들에서 주민들에 대한 검병검진과 위생선전을 보다 강화하며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성질병 환자들을 빠짐없이 찾아 치료하기 위한 대책도 철저히 세워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코로나19 방역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성질병 환자들을 빠짐없이 찾아 치료”하는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조국과 인민의 안녕과 잇닿아있는 비상 방역사업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한순간의 안일 해이도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고,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한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방역의 고삐를 한층 조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북한 일부 지역에서 원인불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5일 북한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평안남도 문덕군 등지에서 겨울 추위가 시작하면서 독감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국경 봉쇄가 이어지면서 의료품 부족 현상이 심해지는 상황에 겨울철 호흡기 질환자가 증가세를 보이자 빠른 진단 및 치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을 조기에 파악해 치료나 격리 등 조처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이후 노동신문 등에서 코로나19 동향, 비상 방역 등에 관한 보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겨울철이 되면 계절적 요인 때문에도 호흡기 질환이나 이에 대한 관련 조치 필요성 등에 대한 보도가 계속 이어져 왔다”고 답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