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의사 · 외교관 사칭해 친분 쌓고 사기'..로맨스 스캠 일당 검거

SNS에서 해외 파병 군인·외교관·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은 뒤 10여억 원을 가로챈 국제 사기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로맨스 스캠' 일당 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SNS 등에서 믿음을 갖게 한 뒤 연애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금융 사기입니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 출신으로,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출 총책, 인출책, 대포통장 관리책 등 역할을 나눠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려는데 통관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하며 피해자 24명에게 16억 7천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편취한 돈은 해외에 머무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다시 해외로 보내거나 생활비, 명품 구입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외국인 명의의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며 인출책이 검거되면 새로운 인출책을 포섭해 범행을 이어가고,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피해금을 인출할 때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3월 국가정보원과의 공조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반년 넘는 수사 끝에 이들을 검거해 피해금 9천600여만 원을 회수했습니다.

또, "해외에 있는 총책의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제공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조윤하 기자hah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