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코로나 틈타 활개 친 로맨스스캠 일당 검거..피해금액 17억 육박

심기문 기자 2021. 11. 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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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파병 군인, 외교관 등을 사칭해 연인처럼 행세하며 20여명의 피해자들에게 16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 24명에게 SNS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후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데 통관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해 16억 7,000만원을 편취했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SNS로 접근한 후 3개월이 넘는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다음 본격적으로 금전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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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4명에게 접근해 16억 7,000만원 편취
피해자 대부분 중장년..피해 알리기 꺼려해
경찰 "해외 조직총책 특정해 신병 확보할 것"
/연합뉴스
로맨스스캠 일당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현금과 휴대전화./제공=서울경찰청
[서울경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외파병 군인, 외교관 등을 사칭해 연인처럼 행세하며 20여명의 피해자들에게 16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9일 아프리카 출신 로맨스 스캠 국제사기조직 일당 1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 등에서 믿음을 갖게 한 뒤 연애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금융사기다.

이들은 피해자 24명에게 SNS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후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데 통관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해 16억 7,000만원을 편취했다.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은 100만원부터 수억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SNS로 접근한 후 3개월이 넘는 오랜 기간 친분을 쌓은 다음 본격적으로 금전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범죄 일당과 심리적으로 교감을 해 오던 피해자들은 초기에는 대부분 피해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중장년인데, 이들이 피해를 인지하더라도 그간의 사회적 위치에서 오는 시선, 가정에 대한 미안함·죄책감에 적극적으로 피해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국내에서 인출을 담당하는 총책, 인출책, 대포통장 관리책이다. 해외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피해자들이 송금한 돈을 인출한 뒤 해외로 재송금하거나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올해 3월부터 국가정보원과의 공조를 통해 첩보를 입수해 검거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송금한 피해금 9,655만원을 직접 회수하는 것과 동시에 계좌 입금내역을 분석해 다수의 피해자들을 추가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돈을 더 이상 송금하지 않도록 안내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했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들은 먼저 송금한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돈을 추가로 입금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일당들의 추가 여죄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이들을 통해 해외에 있는 조직총책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현지 법집행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총책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할 것”이라며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이 금전을 요구할 때는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인들을 통해 범죄 관련성 등을 거듭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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