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캠'으로 16억 편취한 국제사기조직 14명 검거..10명 구속

"SNS서 금전요구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범죄관련성 확인해야"

로맨스스캠 국제사기조직 검거 현장 © 뉴스1(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 제공)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친분을 이용해 수억원을 편취한 '로맨스 스캠' 국제사기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국제사기조직 일당 1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대부분 아프리카계 외국인들로 구성된 이들 일당은 지난 2월~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해외파병군인·외교관·의사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은 뒤 수억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 일당은 24명에게 총 16억 7000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맨스 스캠이란 피해자들과 온라인 교제를 한 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는 데 필요한 항공료, 통관비, 보관비 등을 빌려달라고 거짓말해 거액을 송금받는 사기 수법이다.

국내 인출책, 대포통장 관리책 등의 역할을 분담한 뒤 해외에 있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편취한 돈을 해외로 재송금하거나 생활비, 명품 구입비 등으로 소비했다.

특히,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류 등을 자주 갈아입고 외국인 명의 대포통장을 이용하며, 인출책이 검거되면 새로운 인출책을 포섭해 범행을 이어가는 등 경찰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국정원과의 공조를 통해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검거과정에서 피해금 9655만원을 직접 회수했다. 또 계좌 입금내역을 분석하고 다수 피해자를 확인해 추가 피해를 방지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으로 일부 피해자는 먼저 송금한 돈을 되돌려받기 위해 추가입금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해외에 있는 조직총책의 인적사항을 특정, 인터폴 적색수배 등 협조를 통해 신병을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다.

또 로맨스스캠 등 외국인 범죄에 대해 연중 상시단속해 해외 범죄조직의 국내 유입 및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조직화 된 범죄를 차단할 방침이다.

경찰은 SNS 상에 개인정보나 사생활이 너무 자세히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무분별한 친구추가·낯선 외국인과의 온라인 교제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로맨스스캠 등 범죄는 대상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지 표적이 될 수 있다"며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인 또는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라도 금전을 요구하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거나 지인들을 통해 범죄 관련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rai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