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환자 진료 거부에 119구급대만 발 동동

천정인 2021. 11. 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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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급히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A씨가 평소 통원 치료를 받던 광주 A 병원에 이송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구급대원은 "코로나19 상황을 빌미로 병원들이 환자를 가려 받는 식의 잘못된 행태가 만연해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위급한 환자들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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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응급환자 병원 이송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무안=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게 말이 되나요."

9일 전남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5분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80대 환자 A씨를 간병하던 아들이 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조금 전까지 건강 상태가 괜찮았던 A씨가 갑자기 경련과 함께 의식을 잃어간다는 것이었다.

급히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A씨가 평소 통원 치료를 받던 광주 A 병원에 이송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의 체온이 37.8도로 미열을 보이는 만큼 수용할 수 있는 격리실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119구급대는 다른 병원을 수소문해야 했다.

광주 소재 대학병원을 포함해 광주와 화순, 목포, 순천 등 15개 넘는 병원에 문의를 해봤지만 비슷한 이유로 모두 환자를 수용하겠다는 병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타지역 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일부 병원도 있었다.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는 사이 A씨를 태운 119구급차는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광주 제2순환도로 위를 계속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해남의 한 병원에서 수용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환자의 상태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해남까지 이송하긴 무리라고 판단했다.

보호자 역시 "광주에 병원이 얼마나 많은데 위급한 환자를 해남까지 데리고 가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구급대원들은 환자의 상태가 점차 악화하자 결국 광주 한 대학병원으로 무작정 찾아가야 했다.

난감해하던 의료진은 구급차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의 심각한 상태를 보더니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처치를 위해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다행히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급대원은 "코로나19 상황을 빌미로 병원들이 환자를 가려 받는 식의 잘못된 행태가 만연해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위급한 환자들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역시 환자가 얼마나 위급한 상황인지 전화 통화가 아니라 눈으로 직접 본다면 진료 거부를 하진 않을 것"이라며 "구급대원들은 환자의 상태가 급해서 전화하는 것이라는 것을 의료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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