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업 기밀 내놓으라는 美 vs 韓 업체들 끝까지 고심..이유는?
[앵커]
미국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겠다며 민간 기업의 영업 기밀까지 요구한 이후 자료 제출 시한이 다가왔습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내일(9일) 낮이 될 텐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들은 왜 쉽게 거절할 수 없고, 미국은 어째서 해외 기업까지 단속하고 나서는 걸까요?
강정규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미 연방 관보에 게시된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정보 제출 목록입니다.
미국이 정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모두 23곳에서 자료를 낸 상태입니다.
영업 기밀 유출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반발해 온 타이완의 반도체 기업 TSMC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반도체 재고나 고객사 정보 등에 대한 답변란을 대부분 비워뒀고, 민감한 사항은 미 상무부만 열람할 수 있는 비공개 문서로 별도 첨부했습니다.
세계 반도체 업계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막판까지 자료 제출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명목상 '자발적'이라곤 하지만, 미국이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되지 않으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송기호 /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 삼성전자가 수출량의 41%를 중국에 보내고 있거든요. 그렇지만 미국 시장도 굉장히 큰 시장이고 또 미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혁신에 삼성전자 반도체 칩이 들어간 것도 중요하죠.]
미국이 자국도 아닌 해외 기업까지 단속하고 나선 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부터입니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전 세계 19개 반도체 기업 화상 회의를 소집했고, 9월엔 미 상무부가 반도체 부족 사태의 원인을 직접 조사하겠다며 자료 제출을 압박했습니다.
이는 단순 공급망 위기 해소 차원이 아니라, '첨단 산업의 쌀'이자, 전략 물자가 돼 버린 반도체 주도권을 중국에 넘기지 않겠다는 패권 경쟁 성격도 짙습니다.
실제 지난달 G20 회의에서 미국은 우방인 14개국 정상만 따로 불러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재편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달 31일) : 우리가 직면한 차질을 줄이기 위해 민간 부문의 파트너와 함께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죠.]
민간 산업 영역을 넘어 중대 외교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정부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을 워싱턴으로 보내 조율을 시도합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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