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산업기밀 훔치려 한 中스파이 유죄 "징역 최대 60년" 가능성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1. 11. 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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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불법 행위 계속해서 책임 물을 것"

미국의 항공산업 기밀을 훔치려다가 제3국에서 체포돼 미국에서 기소됐던 중국 정보기관 소속 첩보 요원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제3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돼 법정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법무부는 밝혔다.

미 법무부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하이오주(州) 배심원단이 이날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첩보원인 쉬옌쥔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2018년 간첩 행위와 산업기밀 절도 음모 및 시도 등 4개의 죄목으로 기소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선고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이 스파이가 최대 6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쉬옌쥔은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으로 해외 정보와 방첩 임무를 담당하는 고위 관리였다. 그는 2013년 12월부터 2018년 4월 체포 직전까지 미 항공기 엔진 제조사 제너럴일렉트릭(GE) 에이비에이션 등 복수의 우주항공 기업들로부터 첨단기술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중국 과학기술증진협회 관계자로 위장해 이 기업들의 전문가들을 중국 대학으로 초청하면서 환심을 샀다. 그러나 미국의 수사망에 포착됐고, 2018년 4월 벨기에에서 GE 에이비에이션 직원을 만나 엔진 날개 디자인과 재료에 관한 데이터를 얻으려다가 벨기에 당국에 체포됐다. 이후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미국에 송환됐다.

이번 수사를 진행했던 미 연방수사국(FBI)의 앨런 콜러 부국장은 성명을 내고 “중국은 자국의 경제 및 군대를 이롭게 하기 위해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있다”며 “FBI는 50개 이상의 미국 정부 기관과 협력해 중국의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한 정보와 수사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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