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 직접 제조도 하지만.."내 차에는 안 쓴다"

이상현 2021. 11. 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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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 수요 부족 등을 이유로 요소수 수출을 제한하자 국내 곳곳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고물품 시장에서 시중가의 8~12배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치솟자 인터넷상에는 요소수를 직접 만드는 방법까지 게재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자동차 관련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요소수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한 영상을 두고 누리꾼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 4일 한 유튜버가 정제수와 요소비료를 활용해 요소수를 만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설전이 불거진 것.

영상을 게재한 유튜버는 "10L의 요소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제수 10L와 요소비료 3.22kg이 필요하다"며 "요소수를 직접 만들어보니 20L에 3만3870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이 유튜버는 다만 직접 제작한 요소수를 자신의 차에는 쓰지 않겠다며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합쳐서 나중에는 차에 쓸만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든 대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해당 유튜버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너무 무책임하다. 직접 해보지도 않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 "그렇게 만들면 발암 물질이 나온다"는 지적도 일부 나왔다.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뽑아낸 요소(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 만드는 촉매제다.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정화하고자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사용하는 물질이다.

SCR 부착 차량에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운행 중에도 요소수가 바닥난다면 차량이 주행 중 정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시중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요소수를 판매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 요소수의 가격은 대개 10L에 1만원 남짓인데 8일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에서는 10L당 8~1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 거래되고 있다.

개중에는 10L당 최고 12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터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국내 휘발유 평균가(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기준 1805.16원)의 6.6배까지 치솟은 셈이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가 물류난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수급 물량 확보와 매점매석 단속 등에 나섰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참모회의에서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내외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라"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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