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선대위 '주도권 싸움'..캠프 배제 안돼 vs 전면 재구성

김일창 기자 2021. 11.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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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간 상이한 의견이 자칫 갈등으로 비칠 것이 우려되자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대위는 대선 승리를 목표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과거 선거를 총괄했던 원로 분들을 뵙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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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캠프 사람들, 자리사냥꾼" 전면 재구성 요구
尹 "그래도 승리한 캠프인데"..권성동 "제로베이스서 시작" 수습 나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의 의견에 힘을 실으면서 양측간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권성동 의원은 '제로베이스'를 꺼내들며 진화에 나섰다.

당 경선에서 사실상 윤 후보를 공개지지한 김 전 위원장은 8일 윤 후보에게 경선 승리에 도취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참석해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일반여론조사에서는 11%p(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홍준표 후보에게) 졌다"며 "그러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를 구성해 나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에게 '냉정함'을 요구한 건 당초 주 지지층이었던 중도층과 2030 젊은 세대의 이탈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일 때 정의와 상식을 부르짖어서 중도층과 2030세대가 상당한 지지를 보냈는데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그 지지층이 떨어져 나갔다"며 "지금부터 (윤 후보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잃어버린 지지층을 회복할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선대위원장으로서 강력한 권한을 쥐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각 캠프에서 정책 입안을 총괄했지만, 이들이 후보 선출과 당선 이후 '태도'가 급변했다며 큰 실망감을 수 차례 나타낸 바 있다.

이에 이번 만큼은 자신이 구상하는 핵심 정책이 절대 변경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원장 합류설에 대해 "내가 총괄선대위원장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며 "맡을 거 같으면 선거를 책임지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차례 대선을 경험해 봤지만 공식후보 되기 전후에 있어서 사람이 변하는 성향들이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면 변하지 않을 확실한 '카드'를 제시하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인의 '각서' 등은 믿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에 확실한 카드로 자신이 구상하는 '캠프 인적구성'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캠프 모이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자리사냥꾼'이라고 이야기한다"며 "혹시나 후보가 대통령되면 무슨 덕을 보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만 모이게 돼 있어서 제대로 선별하지 못하면 당선에도 문제가 있고 당선이 된다해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 결을 달리 한다. 경선을 함께 준비하고 이겨낸 캠프 사람들을 모두 안고 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뜻이 강하다.

이준석 대표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전면 재구성, (윤 캠프 인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그런 과정이 있어야 된다는 입장이고 윤 후보는 그래도 승리한 캠프인데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간 상이한 의견이 자칫 갈등으로 비칠 것이 우려되자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대위는 대선 승리를 목표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과거 선거를 총괄했던 원로 분들을 뵙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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