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 총리 등 4백여 년 전 '귀무덤' 찾아 위령.."사죄해야"
[앵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조선 백성들의 귀를 베어다 묻은 자리를 이른바 '귀무덤'이라고 합니다.
이 귀무덤에서 조선인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전 일본 총리도 참석해 일본이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카야마 현지에서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작은 마을.
그 길가 돌무덤 앞에서 진혼제가 열렸습니다.
4백여 년 전 임진왜란 당시 왜장 나카지마가 조선 병사와 백성들의 코와 귀를 베어 일본으로 가져와 묻은 자리입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도 참석해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상처를 입힌 쪽은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는 최근의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 "강제징용이라든지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도 무한 책임이라는 마음으로 항상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일본 내에서 파악된 귀·코 무덤만 최소 5곳, 교토 평화 모임이란 일본 시민단체가 지난해부터 진혼제를 열고 위령비도 세웠습니다.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더 오래전 잘못부터 제대로 사과하고, 올바른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입니다.
[아마키 나오토/교토평화모임 사무국장/전 외교관 : "일본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알게 되면 당연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하면서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걸 기대합니다."]
또 다른 귀 무덤 역시 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일본 시민들에 의해 정성껏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귀무덤 연구가 : "일본을 더 알고 소수지만 앞으로 그런 많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도록 장려를 해주고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일 간의 진정한 화해와 미래지향적인 관계는 과연 어디서 시작돼야 하는지를, 일본 정부보다 이들이 먼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카야마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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