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한 구조에 써주세요!"..119에 요소수 기부 잇따라
[KBS 창원] [앵커]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소방차와 구급차가 출동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시민들의 요소수 기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경남과 전남에서만 요소수 5백여 ℓ가 소방당국에 기부됐는데요.
소방당국은 신속한 출동으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한 119안전센터입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이 조수석 문을 열고 흰색 상자 두 개를 꺼내 차고지 옆에 둡니다.
나머지 두 상자도 추가로 둔 뒤 차를 타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이 남성이 안전센터에 두고 간 건 전국적인 품귀 현상으로 구하기 힘든 요소수입니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이곳과 다른 119안전센터 두 곳 등 모두 세 곳에 요소수 80ℓ를 기부했습니다.
같은 날, 다른 시민도 김해 장유 119안전센터에 요소수 30ℓ를 몰래 기부하고 사라졌습니다.
[조수범/김해서부소방서 진례119안전센터 팀장 :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소방서 직원들도 더욱 열심히 출동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남 진주의 119안전센터 4곳에도 주말 사이 기부 천사들의 온정이 잇따랐습니다.
여성 두 명이 차량 짐칸에서 요소수 20ℓ를 꺼내 소방관들에게 건넸고, 한 남성은 요소수 10ℓ를 건물 입구에 두고 갑니다.
울산에서도 시민 2명이 요소수 70ℓ를, 전남에서는 시민 13명이 요소수 350ℓ를 기부했습니다.
[박대성/전남 광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 "시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요소수를 기부해주시고 그래서 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에서 운영하는 소방차 가운데 80.5%, 구급차 가운데 90%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출동에 지장이 없도록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다며 신속한 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김선오·김대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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