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작업 아버지의 먼지 묻은 옷 보다가 아이디어"
[경향신문]
“터널 내 작업을 다녀오신 아버지 옷에 먼지가 잔뜩 묻은 것을 보고 마음이 안 좋아서 어떻게 하면 터널 분진을 줄일 수 있을지 찾아봤어요. 그러다 타이어에서 나오는 비산먼지가 터널 분진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돼 해결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박지혜씨(26)는 아버지가 터널에서 작업하다 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을 본 뒤 타이어 마모가 터널 작업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알아냈다. 박씨와 친구 이수현씨(26)는 여기서 착안해 타이어 제조업자에 대해 생산자부담 원칙에 따라 환경 관리 의무를 부담하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아이디어를 행정안전부의 국민제안 공모에 제출했다. 박씨는 8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타이어로 인해 발생하는 분진을 줄이는 것이 아버지를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에서 제안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의 아이디어는 올해 행안부의 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상위 4건의 우수제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정부는 박씨의 제안에 따라 타이어, 브레이크패드 마모먼지에 대한 환경관리체계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는 9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우수제안 경진대회를 열고 박씨의 제안을 포함한 국민제안과 공무원제안 중 각 상위 4건에 대한 발표와 현장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은·동상을 수상한 우수제안 8개를 포함한 총 58개의 우수제안 제안자는 표창과 상금을 받게 된다.
나종렬씨의 ‘종량제봉투 스티커 부착으로 환경미화원 보호’도 우수 국민제안으로 뽑혔다. 이는 작고 뾰족한 쓰레기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 버려지면서 환경미화원들이 자주 다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다. 미화원이 사전에 종량제 봉투 내 내용물을 인지할 수 있도록 ‘뾰족한 물건 주의’ 등의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를 부착하자는 것이다.
이밖에 우수 국민제안으로는 박영신씨의 ‘서울시 아동 급식카드 가맹점 조회방식 개선’, 홍지원씨의 ‘학교밖 청소년의 자립을 위한 진로플랫폼 구축’ 등이 선정됐다. 공무원제안 분야에서는 이종환씨의 ‘공문서 작성 시 대규모 수신처 입력방법 개선’, 정기철씨의 ‘현장용 돼지고기 원산지 검정키트 개발 및 활용’, 김영문씨의 ‘증거물 교차오염 방지와 성폭력 증거채취 응급키트 리뉴얼’, 임도형씨의 ‘땅꺼짐 사고예방을 위한 도로함몰 피해지수 활용 공동관리기준 수립’ 등이 우수제안으로 선정됐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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