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부스터샷에 열 올리는 유럽
[경향신문]
코로나 4차 대유행 접어들자
그리스·독일 등 대상 확대
마스크 착용도 속속 재도입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접어든 유럽 국가들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각국 정부는 머지않아 부스터샷 접종대상을 취약층뿐 아니라 전 국민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도입하는 나라도 생겨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주 유럽지역 내 신규 확진자는 약 180만명으로 전 주에 비해 6% 증가했다. 사망자는 2만4000명으로 그 전 주보다 12%나 많았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부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은 새로운 대유행의 시작점이 됐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내년 2월까지 사망자가 50만명 더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각국 정부들은 부스터샷 접종 대상 확대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루마니아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축에 속하는 동유럽 국가들은 부스터샷 접종자 나이 제한을 없앴다. 지난달 기준 리투아니아와 루마니아의 백신 접종률은 각각 약 59%, 31%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유럽 국가들도 부스터샷 접종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초 역대 최대 일일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그리스는 지난 5일부터 모든 국민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그 외에도 백신 접종 완료자의 그린 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제한하는 등 추가적으로 강력한 방역정책을 도입할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도 급격한 확산세를 막기 위해 취약계층 외 전 국민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지난 5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모든 성인은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60세 이상 고령자·취약계층·의료인에게만 부스터샷을 승인한 이탈리아는 가까운 시일 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확대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피엘파올로 시렐리 보건부차관은 지난달 26일 “내년 1월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매체 라디오캐피털에 밝혔다.
지난 9월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부분 완화한 네덜란드 정부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등 일부 제한 조치를 다시 도입했다. 벨기에에서도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도입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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