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사태 중국 공급망 재편 '지렛대론'에..중 기관지 "환경 위한 것"

윤기은 기자 2021. 11. 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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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디젤 엔진 차량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8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 트럭들이 요소수를 넣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국 내 요소수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는 ‘지렛대론’에 중국 기관지 계열 매체가 반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매체 런민즈쉰(人民資訊)은 8일 “한국의 요소수 위기도, 유럽의 마그네슘 위기도 중국이 의도적으로 ‘목 죄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런민즈쉰은 중국 당국이 일부 원료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에너지 사용량과 오염물질 배출 절감을 추진하는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이 두가지 핵심물자의 생산 과정에서 비교적 환경 비용이 크다는 점은 유럽이 자체 생산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런민즈쉰은 지렛대론을 일축하는 한편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공급 위기를 통해 유럽, 한국, 미국 모두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가진 중요 지위를 더욱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만약 서방국가가 집요하게 (중국에 대한) 대항을 추구한다면 반드시 자신에게 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는 ‘글로벌호크 시야’라는 필명을 쓰는 논객이 중국이 미중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에서 한국의 선택을 압박하기 위해 이번 사태를 유발했다고 전날 평가했다. 이 논객은 “한국이 가진 반도체 생산 능력은 미국은 물론 중국에 대해서도 ‘카드’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이제 중국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한국이 요소수 문제에서 중국에 급히 협조를 요청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보면 양쪽은 협력을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한국은 신중하게 고려해서 이해득실을 서둘러 파악해야할 것”이라고 썼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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