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이 손놓고 있다" 중장비 노동자도 발동동

문광호·민서영 기자 2021. 11. 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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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요소수 일주일치만 남아
해외직구로도 못 구해요”

“남은 요소수는 일주일 분량뿐이다. 일주일 뒤면 집으로 가야 할 판이다”

박종문 굴착기협회장은 8일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 회장은 “요소수 품귀 현상 때문에 공사 자체가 멈추는 곳이 많다”며 “전 현장이 그렇다고 봐야 한다. 요소수가 없으면 건설기계도 운행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일했던 공사장도 요소수가 부족해 인부들을 돌려보냈다. 박 회장은 지금 다른 현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비축해둔 요소수가 떨어지면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요소수 품귀 사태에 화물차 운전자들뿐 아니라 건설기계 노동자들도 기계를 멈춰야 할 상황에 처했다. 화물차뿐 아니라 레미콘, 크레인, 굴착기, 롤러 등 중장비에도 요소수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기계협회 한 관계자는 “2015년 이후 건설기계도 디젤을 사용하는 경우 해외에서 수입하는 친환경 유로6 엔진으로 바뀌었다”며 “이 엔진에는 요소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바퀴가 4개인 일명 ‘앞사발이’ 25t급 덤프트럭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요소수가 평균 10ℓ 정도이다. 중소형 포클레인 기준으로는 요소수가 일주일에 15ℓ 정도 필요하다.

건설기계 노동자는 현재 남은 요소수 분량은 평균 일주일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전재희 민주노총 건설노조 교선실장은 “지금 관련 설문 통계를 받고 있는 중인데 대략 일주일 정도 분량만 남았다고 한다”며 “거래처나 알고 있는 주유소를 통해 최대한 끌어모으고 있고 인터넷 해외직구도 시도하는데 아예 출고 자체가 안 된다고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요소수 품귀로 인한 운행중단 피해보상과 노동자 구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문광호·민서영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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