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휴가 제한 없나요? 당근이죠..당근마켓 개발자 천국인 이유는

우수민 2021. 11. 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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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열 HR팀 리드
"많은 회사에서 '뛰어난 동료가 가장 큰 복지'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당근마켓은 정말 그렇습니다. 중요한 또 한 가지, 지향하는 문화를 정말 지켜가는 회사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전방위적인 개발자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1년 사이 직원 수가 3~4배 이상 '퀀텀' 성장하면서도 65~70%의 개발자 비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회사가 있다. 지난 8월 18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와 함께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유니콘 '당근마켓'이 주인공이다.

최근 신논현역 인근 교보타워로 새롭게 둥지를 튼 당근마켓 신사옥에서 조직문화를 이끄는 강구열 HR팀 리드로부터 비밀을 들어봤다. 주니어 개발자 채용이 한창이던 지난달 22일 매일경제와 만난 강 리드는 인터뷰 내내 '자율'을 강조했다. 자발성이 모든 일의 동력이라는 믿음을 조직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설명회만 하더라도 환경만 세팅해주면 개발자 분들이 직접 콘텐츠 구성부터 MC 진행까지 알아서 하십니다." 당근마켓 채용설명회에선 실시간 라이브로 사무실 풍경을 보여주며 직원들이 구직자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재기 발랄한 풍경이 펼쳐진다는 후문이다. 자율은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부터 쉬는 방식까지 모두 관통한다. 유례없는 '자율휴가' 제도가 그 방증이다. 당근마켓에는 휴가 일수에 제한이 없다. 별도 승인 없이 모든 직원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휴가를 평균적으로 며칠 사용하는 걸까. "각자 얼마나 일하는지 일일이 체크하지 않아서 정말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근무지 역시 자율이다.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면 사무실에 나오면 되고, 집이든 카페든 심지어 바닷가든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주 1회였던 재택근무를 상시화하면서 시행된 제도다.

개발 플랫폼 사용에도 개발자들의 선호를 최대한 보장한다. "보통 큰 회사들은 플랫폼을 일원화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 방식이 전사 차원에서 효율적일 수도 있죠. 저희는 개발자 분들이 '이런 클라우드 프로그램을 쓰고 싶어요'라는 식으로 신청해주시면 최대한 구매해서 라이선스를 드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수평적인 조직이라도 급격하게 직원 수가 성장하다 보면 부침을 겪기도 한다. 이에 당근마켓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의날'에 신경 쓰고 있다. 자율의 가치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전에는 전 사원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친다. 최근에는 새로 생긴 리더 계급의 역할은 어디까지가 적절한지, 솔직한 피드백은 어디까지 가능한지와 같은 이슈를 다뤘다. "새로운 멤버가 빠르게 유입되다 보니 문화가 바뀔 수가 있어요. 전사 회의를 통해 싱크를 맞춰가는 거죠."

[우수민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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