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특정인 독점 주도 안돼" 김종인 "자리사냥꾼 선별해야"

김미나 2021. 11. 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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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가 경선 캠프를 이끌던 4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선대위 구성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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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힘겨루기

윤, 캠프 총괄 권성동 비서실장 임명
김종인 "선대위, 냉정하게 생각해야"
이준석 "두 사람 의견 조율 가능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 둘째)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비단주머니를 받고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가 경선 캠프를 이끌던 4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기존 인력을 중심으로 선대위 구성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김 전 위원장이 등판할 때까지 양쪽의 기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원, 당 사무처 관계자, 과거 비대위원장, 원로 고문님들 고견 다 들어서 (선대위를) 당과 함께 구성할 생각이다. 대선은 당이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회의 뒤엔 4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으로 선임했다. 윤 후보의 선대위 첫 인사였다. 권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선대본부장 격인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실질적인 캠프 실무를 총괄한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이다. 김 전 위원장이 ‘캠프 해체 수준의 선대위 재구성’을 요구한 상황에서 캠프의 핵심인사를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선거를 어떤 사람 혼자서 주도할 수는 없고 캠페인 매니저는 여러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특정 세력이 캠페인을 독점적으로 주도하려는 생각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쥐는 ‘원톱 선대위’ 구상에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김 전 위원장은 거듭 선대위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며 윤 후보를 거듭 압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신동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 후보가 경선에서 일반여론조사를 보면 11%포인트 가까이 차이로 졌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 캠프 인사들을 ‘파리떼’로 표현했던 그는 이날은 ‘자리 사냥꾼’이라며 정리를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캠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있다. 자리사냥꾼”이라며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잘 선별 못 하면 후보 당선에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당선이 된다 해도 많은 문제 야기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조정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항상 여러가지 복잡한 선결 조건들을 많이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윤 후보는 경선캠프 과정 중 어쨌든 승리한 캠프이고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거나 이런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두 가지가 충돌되는 게 아닌 만큼 조율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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