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차별금지법 단독 처리, 바람직하지 않다"

최하얀 2021. 11. 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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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청원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차별금지법 단독 처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해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간부들을 만나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방통행식의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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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한교총 만나 '강행 처리 우려'에 동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 세번째)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청원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차별금지법 단독 처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8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해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간부들을 만나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이고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방통행식의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교총 대표회장인 소강석·장종혁 목사 등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의견을 보이자 “그것이 현실에서 잘못 작동할 경우 우려가 높으신 것 같고 국외에 그런 왜곡된 사례가 실제로 존재하다 보니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국민적 합의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란 (기독교계) 의견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호응했다.

이 후보는 ”충분한 대화와 소통으로 (차별금지법 입법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며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말 긴급한 현안 문제, 당장 닥친 위험 제거나, 반드시 필요한,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한 사안이라면 모르겠지만,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을 정하는 지침 같은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놓고 일방적으로, 일방통행식으로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의 ‘차별금지법 신중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치할 때 “(민주당의) 180석 얘기를 자주 하지 않나. 논쟁이 심한 차별금지법은 날치기하면 안 되지만, 정말 민생에 필요한 것은 과감한 날치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추경안은 날치기가 필요한 민생 현안이었지만 차별금지법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2007년 17대 국회 때부터 차별금지법 입법을 결사 반대하고 있는 보수 기독교계를 의식한 태도로 보인다.

권인숙·박주민·이상민(이상 민주당), 장혜영(정의당) 등 차별금지법 입법에 적극적인 의원들이 지난 3일 대선 주자들에게 ‘차별금지법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집권여당의 이 후보부터 신중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입법 논의에 속도가 붙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고 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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