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방서에도 요소수 기부행렬.."119 출동에 써달라"(종합)

기사내용 요약
익명의 시민들, 평택과 안성지역 소방서에 요소수 전달

[평택·안성=뉴시스] 박종대 기자 = 전국적으로 대형화물차, 대형버스 등 경유차에 쓰이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평택에서도 익명의 시민이 소방차량 운행에 필요한 요소수를 상자째로 기부하고 사라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시민 1명이 요소수가 담겨있는 상자 5개를 기부했다. 이 시민이 남긴 상자에는 요소수50ℓ가 들어 있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해당 시민은 1t 탑차를 타고 오성119지역대 정문 쪽으로 들어온 뒤 차량 짐칸에 있던 박스를 소방서 현관 앞에 내려놓았다.

이를 발견한 소방대원이 이 시민에게 "무슨 용무로 왔냐"고 질문했지만, 그는 아무 답변도 없이 박스를 옮긴 뒤 자신을 '제조업체 대리점'으로만 소개했다.

이어 해당 시민은 자신을 바라보던 소방대원에게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주세요"라는 짤막한 응원의 말을 남기고 다시 1t 차량에 올라 그대로 자리를 떴다.

안성에서도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요소수 기부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안성 미양119안전센터 입구에는 진압대원들이 화재출동을 나간 사이 익명의 시민이 요소수 2통(10ℓ)을 놓아뒀다.

이튿날인 이날 역시 죽산119안전센터에 익명을 요구한 시민이 방문해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119 출동에 써달라며 요소수 5통(50ℓ)를 전달했다.

소방대원들이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 시민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지만 “소방서를 위해 써달라”라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안전센터를 떠났다.

현재 중국발 요소수 공급난으로 소방차와 구급차 대부분 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요소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차량을 운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적으로 소방차량의 출동 지연을 우려한 시민들의 아름다운 요소수 기부 행렬이 서울과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문수 안성소방서장은 “기부된 요소수는 시민들을 위해 출동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119 긴급출동을 위해 소방관들을 생각해주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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