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든 은행 노조추천이사제, 기업銀 재도전 촉각

문혜현 2021. 11.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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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에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물살을 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4월 금융위 반대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실패한 후 재추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집행부 선거 절차를 거치고 있고, 이달 말 차기 집행부가 결정되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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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금융위 반대로 한차례 무산
내년3월 2명 임기만료에 재추진
수출입은행 금융권 첫도입 사례
시중은행, 대주주 설득 쉽지않아
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에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물살을 타고 있다. 노조추천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가 회사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제도로, 최근 금융위가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노조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4월 금융위 반대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실패한 후 재추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현재 신충식 사외이사와 김세직 사외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 26일에 만료된다.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 및 정관 제38조에 따르면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은행장의 제청 후 금융위원회가 임면하는 구조다. 윤종원 기업은행장도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있는 사안"이라면서 "이사회의 다양성 측면에서 충분히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국책금융기관에 도입되기 시작했고 기업은행 노조가 2년 전부터 계속해서 여러 노력을 해왔다.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 3월엔 결실을 맺어야 한다. 윤 행장도 이전(취임 당시)에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많은 비판도 있었다. 다음에는 꼭 지켜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집행부 선거 절차를 거치고 있고, 이달 말 차기 집행부가 결정되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수출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사외이사에 이재민 해양금융연구소 대표와 윤태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임명했다. 수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노조 측이 추천한 이 대표와 사측이 추천한 윤 변호사를 최종 후보로 올렸고, 방문규 수은 행장이 제청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임명 절차를 거쳤다.

시중은행에서도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노력을 기하고 있지만 정부 의지가 영향을 미치는 국책은행과는 성격이 달라 대주주와 주주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4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지난해 전체 주식 중 0.1%를 보유하며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은 전체 주식의 0.1%를 보유해야 한다.

관계자는 "지난해 보유 주식 0.1%를 확보했다"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할 계획이다. 임단협이나 현안이 많아 장기 목표로 세우고 있다. 민간에서 노조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등 현실적인 문제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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