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기집권 기반 다질 6중전회 개막..4일간 비공개 회의, 첫날 '역사결의' 초안 설명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2021. 11. 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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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창당 100주년 경축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집권 기반을 다지는 자리가 될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가 8일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공산당 역사상 세 번째 ‘역사 결의’가 채택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를 통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은 역사상의 3대 지도자로 자신의 위상을 다지고 3연임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19기 6중 전회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개회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중앙정치국을 대표해 전체회의에 업무보고를 하고,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 결의(역사 결의)’ 토론 초안을 설명했다. 시 주석이 직접 전체회의에서 설명한 역사 결의 토론 초안은 이번 6중 전회의 핵심 안건이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시 주석이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6중 전회에서 당의 100년 분투와 역사적 경험을 총결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는 것은 당의 핵심으로서 시 주석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통일된 지도력을 확고히 해 전 당이 보조를 맞춰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는 단 두 번의 역사 결의가 있었다. 1945년 6기 7중 전회에서 채택된 ‘약간의 역사 문제에 관한 결의’와 1981년 11기 6중 전회에서 채택된 ‘건국 이래 당의 약간의 역사 문제에 대한 결의’다. 두 결의는 모두 중국 공산당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과거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지도체제를 확립한 계기로 평가된다. 마오쩌둥은 1945년 결의를 통해 과거 당의 노선을 평가하고 자신의 지도 사상을 확립했다. 1981년 결의는 덩샤오핑이 문화대혁명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토대가 됐다.

이번 역사 결의 역시 공산당 100년의 역사를 평가하면서 시 주석이 장기집권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2018년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장기집권의 길을 열었고, 내년 가을 제20차 당대회에서 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를 앞두고 시 주석을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잇는 3대 지도자 반열에 올리는 내용의 역사 결의가 채택될 것이라 게 중국 안팎의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역사 결의와 관련해 “시 주석이 당의 역사에 대한 과거 인식을 바꾸거나 의문을 던지는 것은 피하고 대신 당의 성과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중 전회는 오는 11일까지 나흘간 비공개로 진행된다. 주요 결정 내용은 회의가 모두 끝난 후 ‘공보’를 통해 발표된다.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이 국정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공동부유(共同富裕)’에 관한 논의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들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차기 지도체제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요 관심사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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