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부족에..GV60 출고 1년 기다려야
세계 올 1015만대 생산차질
공급난 2023년까지 지속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뛰어
한국자동차연구원은 8일 자동차 반도체와 관련한 보고서에서 "인피니언·ST마이크로 등 반도체 업체와 포드·GM·다임러·폭스바겐·보쉬 등 완성차·부품업계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내년 상반기에서 2023년 이후까지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미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인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생산차질 규모는 1015만대로 예상된다. 세계 상위 완성차 업체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생산량을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적게는 10.1%에서 많게는 36.2%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대비로 봐도 포드의 올 3분기 누적 생산실적은 10.1% 감소했다. 이 밖에 GM은 7.3%, 혼다와 폭스바겐도 각각 4%, 3.5% 줄었다. 다만 현대자동차·기아의 누적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7.1% 늘어나 양호한 성적을 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면 적어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GV60은 지금 구매하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제네시스 GV80은 6개월, GV70도 5개월 이상 걸린다.
수입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인기 차종은 출고까지 1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쉐 전기차인 타이칸의 경우 차를 받으려면 2년 가까이 걸린다고 한다. 국내 완성차 대리점의 한 영업사원은 "최근엔 고객들이 사고 싶은 차량이 아닌 살 수 있는 차량을 고른다"며 "어떤 차가 먼저 출고될지 모르니 여러 브랜드에 예약을 걸어두고 빨리 나오는 걸 산다"고 말했다.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고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중고차 업체 헤이딜러에 따르면 기아 더 뉴 K3 중고차 가격이 지난달보다 4.8%, 올 뉴 K7은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 QM6와 쌍용의 G4렉스턴도 전달보다 각각 3.1%, 2.2% 올랐다.
이에 따라 일부 차종에선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한 중고차 딜러는 "최근 출고한 지 몇 개월 안 되고 상태 좋은 중고차의 경우 신차보다 200만~300만원 더 비싸다"며 "신차를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니 중고차를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증가하는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325억개였던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2027년 2083억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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