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질자원 역사 산실 '지질박물관' 개관 20주년

김영준 2021. 11. 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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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박물관 전경

시간을 담은 땅의 기록, 지질박물관이 스무돌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로 대중에게 다가간다.

2001년 11월 9일, 대전 엑스포를 기념해 1992년 설립한 지질표본관을 모태로 암석과 광물, 화석 등 지질표본의 체계화된 수집· 보존·연구를 목적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이 개관했다.

개관이래 지질박물관은 대전시민과 과학꿈나무들의 쉼터이자,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하고 있는 대표 표본으로는 한반도 최고령 암석(25억년), 심해저 망간단괴, 지하 100㎞ 이하 맨틀물질을 포함한 대형 현무암, 국내 최초로 발견된 장군석, 마이아사우라 공룡 골격, 태백 고생대 삼엽충 및 식물화석 등이 있다.

지질과학 전문 연구박물관인 지질박물관은 오랜 연구 끝에 지난 2014년, 세계적 학술지 네이쳐지에 게재된 공룡 데이노케이루스의 연구성과를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데 성공했다.

데이노케이루스의 골격 전체를 3D로 복원해 2019년부터 지질박물관에 전시하고 있으며, 연구성과의 캐릭터화를 통해 대중에게 좀 더 친근히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지질박물관은 초기 지질표본 중심의 전시형태에서 더 나아가 2012년부터 지질과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2년 실내 지질과학탐험실과 교육실의 구축으로 시작해 2014년 한반도 25억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의 지질나들길 조성, 2017년 암석박편 제작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지식의 전달을 넘어 지진, 화산, 싱크홀 등 지질재해와 기후변화 등 지질과학 이슈의 활용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쉽고 의미있는 비대면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인공지능(AI) 발전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온오프라인 전시콘텐츠의 조화를 모색하고 있다. 2020년 인기리에 관람된 화산 특별 전시관을 온라인 가상현실(VR) 전시관으로 전환, 구축해 지질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암석연구의 기초 과정인 박편제작교육을 가족들과 즐겁고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홈스쿨링 'DIY 박편제작 체험키트'를 개발·보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지질과학 유명 인사들과 실시간 교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지질과학 진로탐구특강을 비롯해 지질박물관 전시품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 등 차별화된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질과학의 소재인 돌과 광물, 화석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하고 쓸모 있는지, 예쁘고 재미있는지 등을 실감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개발해 국민에게 제공한다.

특히 11월 9~13일 매일 한 편씩 '쉽고 재미있는 지질과학'의 주제로 '지질박물관과 희희낙Rock(樂) 놀자'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5회에 걸쳐 공개한다.

10일에는 고생대 중기 대형 어류의 턱 동작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둔클레오스테우스'의 전시품과 뜯어 만들기 과학키트를 통해 척추동물 진화 역사의 중요 사건인 '턱의 진화'에 대한 과학 꿈나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1일에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스토리텔링과 체험이 결합된 전시코너 '금시초문(金時初問)'은 금속광물의 비중, 광택, 자성실험을 통해 인류 문명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금속이 바로 돌에서 추출된 물질임을 알려준다. 또한 선착순 신청자 100명에게 금속광물을 분리하고 관찰할 수 있는 '지질박물관 광물체험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12일에는 한국의 지질, '암석원'과 '나들길' 체험으로 돌(암석) 관찰법과 한반도 지질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또한, 야외전시장에서 암석 글로켄슈필을 두드리며 연주할 수 있는 돌과 음악의 신비한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지질박물관 현장에서는 VR지진체험관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14일까지 한시적으로 토·일요일에만 현장 신청으로 체험할 수 있다. 집안, 교실, 길거리 등 가상 상황에서 실제에 가까운 지진동을 느끼며 지진 발생 순간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승배 지질박물관 관장은 “지질과학의 연구대상인 암석과 광물, 화석은 공기와 같은 존재이다. 과거로부터 미래까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우리는 공기처럼 그들의 중요함을 잊고 있다”며 “지질박물관에서 지구와 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번 특별체험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돌이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과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광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은 “지난 20년간 지질박물관은 대한민국 지질과학 역사의 공간이자 어린이들에게 미래 지질과학자의 꿈을 품게 해주는 두드림이었다”며 “지질자원의 산실을 넘어 보고로 국민들에게 때로는 쉼의 휴식처를 때로는 배움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지질박물관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질박물관과 희희낙Rock(樂) 놀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지질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유튜브 영상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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