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 몸통과의 전쟁"

유설희 기자 2021. 11. 8. 17: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두번째)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번 대선에 대해 “대장동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5일 후보 선출 뒤 당 지도부와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고 표현하며 공세를 편 것이다. 윤 후보는 당 지도부와 의원들, 국회의장단과 상견례하면서 수차례 “당, 의회가 중심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0선’ 정치신인 대선 후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당과 융합해 ‘원팀’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첫 공식 일정에는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전직 대통령 묘역은 찾지 않고 현충탑만 참배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선열에 뜻을 받들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에 연달아 참석해 당 지도부와 정식으로 상견례를 했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에 뛰어든 지 4개월이 됐는데 과분하게도 제1야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며 “아마 우리 정치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들의 생각이 담겨 있고 거기에 큰 힘을 입은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카르텔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재명은 문재인 정권의 후예답계 위선과 거짓의 DNA를 쏙 빼닮았다”며 “이번 대선은 진실의 후보 윤석열과 위선의 후보 이재명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준석 대표는 “20·30세대의 정치지형 확대를 위해 계속 경주하겠다. 이번 주말부터 후보가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준비를 추진하겠다”고 말하며 윤 후보에게 비단주머니 2개를 전달했다.

윤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와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 중심”을 수 차례 강조했다. 대선 선거운동을 측근 인사들이 아니라 공식조직인 당을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라고 하는 것이 특정 캠프의 선거가 돼 버리면 집권 후에도 그것이 유사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며 “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하더라도 대선은 우리 당이 중심이 되고 당 밖에 계신 분들에 대한 외연을 더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선거라고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당무고, 당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선거는 당이 치러야 하는 것이고 당의 후보로서 당과 함께 가장 중요한 선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서는 “대통령제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고 하면 그 나라 정치가 의회 중심으로 의회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당선되면 꼭 실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부의장과 만나서는 “대통령제든 어떤 권력구조형태든 간에 국회가 실질적인 국정의 중심이 돼야 그게 선진국이고 정상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의원총회에서도 “의회 중심의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검찰 중심의 국정 운영을 할 것이란 우려를 의식해 “의회주의”를 강조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에서도 국정운영 방식이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무슨 광흥창팀, 금강팀이라는 등 소수 정예 체제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 집권 후에 소수 측근 인사에 대한 유사 독재로 흐른다”고 했다. 광흥창팀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금강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핵심 참모팀을 지칭한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사회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인데 대통령이 권력자가 되서는 안 된다”며 “당 밖에 계신 분들에 대한 외연을 더 확장하고 우리의 지지기반과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정진석 부의장,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헌정회도 차례로 예방했다.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서 경선 캠프 해단식도 가졌다. 한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2시쯤 윤 후보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와 축하난을 전달하기로 일정을 잡았지만, 윤 후보 측이 예정된 일정을 이유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