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최저치·정권교체론 최고치..靑 "뚜벅뚜벅 가겠다"

리얼미터 지지율, 올해 4월말 조사 후 최저치..부정평가 60%대
정권교체론은 최고치..野 컨벤션 효과·요소수 품귀 등 원인 꼽혀

문재인 대통령. 2021.8.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임기 종료일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국정 수행 지지율은 최저치, 정권교체론은 최고치'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청와대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흔들림 없이 맡은 소임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지율이 차츰 떨어지면 한순간에 레임덕(권력 누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리얼미터는 이날 YTN 의뢰로 실시한 11월1주차(1~5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 결과,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5%포인트(p) 낮아진 34.2%(매우 잘함 19.8%, 잘하는 편 14.4%)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3%p 높아진 62.9%(매우 잘못함 46.6%, 잘못하는 편 16.4%)였다.

이러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올해 4월4주(33.0%)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정평가 또한 올해 5월3주차 조사 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60%대로 집계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전주보다 4%p 떨어진 25.9%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권 지지율을 견인하는 광주·전라 지역에서만 문 대통령 지지율이 14.5%p, 민주당 지지율은 7.2%p나 빠졌다.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4일)에서는 '정권교체론'이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일 발표에서 내년 대선에 대한 기대를 묻는 항목에 '현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57%였고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33%였다. (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이 지난 5일 7박 9일간의 순방을 마친 가운데 통상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으나 이번에는 기류가 달랐던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지난 5일 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면서 야당 측에 컨벤션 효과가 있었던데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둔 당정갈등, 요소수 품귀 사태로 인한 청와대·정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같이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던 적정한 이유가 있다고 보면서도 코로나19 상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현안들을 임기 끝까지 힘있게 끌고 가기 위해서는 여기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할 뿐 더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