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컨벤션' 이재명과 달리 윤석열은 '컨벤션 효과'..당 지지도 하락까지 겹친 민주당

윤승민 기자 2021. 11. 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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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 선거위원 대책 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이뤄진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추이를 맞이하고 있다. 이 후보 선출 직후 없던 컨벤션 효과가 윤 후보 선출 후에는 일부 나타난 데다가 민주당의 지지도 역시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성인 1009명에게 실시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 지지도는 43.0%로 이 후보(31.2%)에 11.8%포인트 앞섰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30일 조사의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 지지도(32.4%)는 이 후보(33.2%)보다 뒤졌으나 5일 윤 후보 선출 후 10.6%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윤 후보 선출 후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결집해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로 보인다. 10% 이상의 격차가 길게 유지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 후보 선출 때는 없던 컨벤션 효과가 윤 후보 선출 때 나타났다는 점은 이 후보와 민주당에게 반갑지 않다. 이 후보의 경우 같은 기관이 대선 후보 선출 전(지난달 8~9일)과 후(지난달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 지지도가 0.4%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에서는 경선 경쟁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중도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화한 당규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경선 불복 논란이 번진 반면 국민의힘은 홍준표 의원이 승복 의사를 밝힌 것이 지지층을 결집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JTBC, SBS, KBS 여론조사의 가상 다자대결에서도 윤 후보 지지도가 이 후보보다 4.0~10.0%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JTBC 의뢰로 글로벌리서치가 지난 6~7일 성인 1009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39.6%의 지지도로 이 후보(29.6%)를 10.0%포인트 앞섰다. SBS가 의뢰한 넥스트리서치의 지난 6~7일 성인 1025명 대상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도는 34.7%로 이 후보(30.7%)보다 4.0%포인트 높았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7일 성인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에서는 윤 후보(34.6%)가 이 후보(28.6%)를 6.0%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맞물린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데 대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여론조사가 있었고, 지지자들이 모두 (당 경선 참여에 대한) 훈련이 돼있고 조직화가 돼 있었다”며 “여론조사 방법에 따라 결과 차이는 있다. 다시 3~5%포인트 차로 원상복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민주당 지지도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8세 이상 2525명에게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25.9%로 이 조사상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2016년 총선 이후 최고치인 38%였던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도의 하락은 정권교체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는 징표로 볼 수 있어 이 후보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도 하락세는 여러 여론조사기관에서 비슷한 추세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대선에서는 중도층 표심의 향방이 중요하지만 국민의 3분의 1정도는 열성 지지자로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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