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컬러강판 초격차 2.0' 선포.."2030년 매출 2조원"

박순엽 2021. 11. 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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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DK 컬러비전 2030' 공개
컬러강판 생산량 연 85만→100만t
해외 생산 확대..글로벌 판매량 35%↑
세계 최초 친환경 공정도 내년 도입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컬러강판 생산·판매 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동국제강이 컬러강판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해외 생산 거점을 멕시코·인도·태국 등 현재 3곳에서 미국, 폴란드 등을 더한 8곳으로 확대해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해외 판매량도 지금보다 35%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액을 2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50% 줄이는 친환경 공정도 내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 친환경 경영에도 힘쓸 방침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럭스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초격차 2.0 전략 추진…세계 시장 주도할 것”

동국제강(001230)은 국내 최초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 출시 1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DK 컬러비전 2030’을 8일 발표했다.

이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직접 언론에 나서 “럭스틸을 중심으로 질적·양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컬러강판 시장을 주도한 지난 10년이 ‘초격차 (전략) 1.0’이었다면, 앞으론 ‘초격차 2.0’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 10년의 초격차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현재 연간 생산량 85만t, 매출액 1조4000억원 규모의 컬러강판 사업을 2030년까지 연산 100만t, 매출액 2조원 규모로 키운다. 10년 내 컬러강판 글로벌 판매량은 35% 증가한 65만t,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78% 증가한 50만t을 각각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컬러강판 비중은 현재 20%에서 30%까지 확대한다.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표면처리를 해 색깔이나 무늬·질감을 입힌 강판으로, 철강업계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주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활용하다가 수년 전부터 건물 외관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고급 건축 내·외장재로도 쓰임새가 확대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기준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한 국내 최대 컬러강판 사업자다. 동국제강은 2011년 럭스틸을 출시한 이후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종전 4개에서 9개, 연간 생산량 85만t으로 늘리고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출시를 주도하면서 동국제강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부회장은 “10년 전 럭스틸을 출시할 때만 해도 경쟁사들은 ‘왜 철강업체가 브랜드를 만드느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럭스틸은 10년 새 컬러강판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다른 업체도 이젠 각자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며 “럭스틸을 더욱 잘 키워서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8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럭스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컬러강판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글로벌 시장 확대…연구·개발, 마케팅에도 힘 쏟는다

장 부회장은 초격차 2.0 전략의 구체적 방안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았다. 생산 거점을 현재 멕시코·인도·태국 등 3곳에서 2030년까지 미국, 폴란드 등 7개국 8곳으로 늘리는 등 해외에서의 생산능력 15만t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전략적 제휴, 해외 코일센터 생산라인 추가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도 꾀한다. 연구개발(R&D) 기지인 도성센터에 140억원을 추가 투자해 실사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프린팅’ 제품, 안티 바이러스 성능 ‘럭스틸 바이오’ 등 외에도 디자인과 기능성을 융합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장 부회장은 탄소중립 경영 기조에 따라 세계 최초의 친환경 컬러강판 라인(ECCL·에코컬러코팅 라인) 개발해 내년 말부터 생산 공정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컬러강판 제조 공정을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ECCL로 바꿔 2030년까지 LNG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며 친환경 제조 공정 구현 의지를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건축가·설계사·디자이너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을 쏟는다. 동국제강은 럭스틸닷컴·럭스틸TV·럭스틸챗봇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난 5월 신설한 온라인 판매채널 ‘스틸샵닷컴’을 다음달 확대 개편해 전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1962년 부산공장이 세워진 이후 59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컬러강판 제품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라며 “동국제강이 잘할 수 있는 사업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이에 맞춰 인수·합병(M&A)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제품 (사진=동국제강)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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