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찍었지?"..형사 '촉'으로 5년만에 붙잡힌 불법촬영男

이주희 인턴기자 2021. 11. 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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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한번도 걸리지 않고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온 20대 남성이 우연히 산책을 나온 형사의 눈에 띄어 붙잡혔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께 비번인 날을 마무리할 겸 양재천에 산책을 나선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이형석 형사는 여중생 2명 뒤에 한 20대 남성이 바짝 붙어 따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현장에 조심스레 접근한 이 형사는 남성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팔짱을 낀 뒤 '학생들을 촬영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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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산책하다가 '몰카범' 붙잡아
2016년부터 불법촬영..발각은 처음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5년 간 한번도 걸리지 않고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해온 20대 남성이 우연히 산책을 나온 형사의 눈에 띄어 붙잡혔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께 비번인 날을 마무리할 겸 양재천에 산책을 나선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이형석 형사는 여중생 2명 뒤에 한 20대 남성이 바짝 붙어 따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일행인가 싶었지만 이 형사는 학생들이 길모퉁이를 돌 때 이 남성이 손에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잠시 후 학생들은 근처 버스정류장에 멈춰 섰고, 뒤따라가던 남성도 속도를 줄여 학생들 뒤에 밀착했다.

위화감이 없도록 자연스럽게 정류장을 지나쳐 10m 정도 더 걸어간 이 형사는 계속해서 남성을 주시했다. 이 남성이 천천히 팔을 축 늘어뜨리고는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를 학생들 방향으로 향하던 순간, 이 형사는 불법촬영 범행을 확신하고 남성을 붙잡았다.

현장에 조심스레 접근한 이 형사는 남성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팔짱을 낀 뒤 '학생들을 촬영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남성은 현장에서 순순히 범행을 인정했다. 피해자들과 남성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이 형사는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열어봤다. 이날 학생들을 찍은 동영상 이외에도 길거리·편의점·대중교통 등에서 여러 여성의 치마 속·다리 등을 찍은 불법 촬영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촬영물 일부는 5년 전인 20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남성의 불법 촬영이 발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형사는 112에 신고하고 출동한 지구대원들에게 이 남성의 신병을 인계했다. 서초경찰서는 이 남성을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희 인턴기자 heehee21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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