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미 대북정책 비판한 한국 전문가 실명 소개.."적대시정책 철회하라"

박은경 기자 2021. 11. 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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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북한은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지도 하에 지난 6일 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경기를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한국 전직 관료와 전문가들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면서 적대시 정책 철회를 주장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8일 남측 언론을 인용해 “최근 미국과 남조선의 전직 고위인물들과 전문가들 속에서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의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미국은 과거의 대조선정책 실패에서 교훈을 찾고 기존의 방식에서 용기있게 탈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직 장관과 현직 국책연구기관장이 “북핵문제가 지금의 사태로 발전한 주요 책임은 미국의 실패한 정책 때문이다, 미국은 북의 안보 우려를 외면하고 북 붕괴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았다, 역대 미행정부들은 북핵문제에 종합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적대시 정책에만 매달렸다”고 주장했다면서 실명으로 소개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여러 전문가들도 지금까지 미국은 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순수 악으로 치부했다, 미국은 북의 요구를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아야 한다, 과거와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하며 신뢰구축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 전문가들의 주장을 실명으로 인용하면서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대외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전직 장관, 현직 기관장 등 영향력 있는 이들의 주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적대시정책 철회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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