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작가 윤경렬이 환경 파괴에 던지는 '경고'

이한나 2021. 11.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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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한남동 갤러리 BHAK
대량생산·환경파괴 문제 직시
독창적 입방체 시리즈 완성
A2021.001 Cubic Inception Series 177.8 cm X 304.8 cm Aluminum and Mixed Media on Canva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윤경렬(74) 초대전 '큐빅 인셉션'이 25일까지 서울 한남동 갤러리 BHAK(비에이치에이케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15년까지 유화를 그렸던 작가가 지난 4~5년간 알루미늄을 소재로 집중 작업한 독자적 작품세계 '입방체 시리즈'를 집대성하는 자리다. 입방체 작품은 물체를 보는 시선을 은유한 작업이다. 작품 속 알루미늄 조각들은 산업구조 위계를 수평면 위에 펼쳐놓은 형태로 관람자가 세계를 내려다보는 간접 체험 효과를 노린다.

C004 Cubic inception 40 x 60in Acrylic and Mixed Media 2020
입방체 작업은 실제 지형이나 토지가 조각난 형태를 떠올리게 한다. 전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굵직한 메시지를 담았다. 쓰고 난 알루미늄을 두드리고, 자르고, 펴는 등 재가공 과정을 거쳐 작업을 완성한다. 대량생산, 대량소모에 빠지기 쉬운 현대 산업 사회에서 환경 파괴에 대한 작가 시선을 담았다.

갤러리 BHAK 측은 "입방체 연작은 환경문제에 대한 '아름다운 경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들은 추상표현주의·앵포르멜 사조가 포착되던 초기 유화와 선을 긋고 차가운 도시적 색채와 역동적인 생동감을 드러냈다. 전시를 계기로 오랜만에 모국을 방문한 작가는 "약 30년 전 스페인 유학부터 전 세계를 떠돌던 경험이 이런 작품으로 완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에서 회화, 조각, 판화를 공부한 후 지난 1995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스페인 한국 중국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고, 내년에 뉴욕 퀸즈 소재 과학박물관 (New York Hall of Science)에서 초청전을 열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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