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4승 1패' 현대모비스, 찾아가고 있는 상승세의 '이유들'

김우석 2021. 11. 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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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지난 경기 아쉬움을 털어냈다.

현대모비스는 7일 울산 동천체육과에서 벌어진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78-67로 이겼다.

얼 클락이 21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장재석도 21점 7리바운드 2스틸로 활약했다. 이우석은 20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남겼다. 세 선수 활약 속에 어렵지 않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현대모비스였다.

개막 전, 현대모비스는 ‘적어도 6강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리빌딩의 시간을 거쳤던 현대모비스는 포지션 별로 수준급 라인업을 구성했고, 여전한 유재학 감독의 능력이 맞물린 평가였다.

시즌이 시작되었고, 현대모비스의 성적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개막 후 7경기 성적은 1승 6패. 위기감이 팽배했다. 전주 KCC와 경기에서는 2차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충격은 더욱 커 보였다.

다음 경기는 수원 KT. 5연패를 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현재 KT 전력은 넘사벽이기 때문. 예상은 예상일 뿐이었다. 무려 102점을 폭격하며 승리를 거뒀다. 4점차 짜릿한 승리였다.

터닝 포인트였다. 6명 선수가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하는 등 이전 경기와는 다른 내용과 과정을 통해 따낸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KCC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을 뿐,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반전을 써가고 있다. KT 전을 시작으로 LG와 가스공사를 연거푸 물리쳤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삼성을 넘어섰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선수 기용이 교통 정리가 된 듯 하다. 현대모비스가 명가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고정된 선발 라인업에 더해진 개성 가득한 백업의 존재였다. 2년 전 은퇴한 양동근(현 현대모비스 코치)과 함지훈을 축으로 2,3번 포지션에서 수비 능력과 한 방이 있는 국내 선수들이 포진했다.

외국인 선수는 알토란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시즌 숀 롱으로 대표되었던 외국인 선수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전까지는 확실히 알토란이 어울리는 선수들이 현대모비스 용병으로 활약했다.

최근 4승 1패의 선발 라인업으로 이현민, 이우석, 최진수, 장재석, 얼 클락이 주로 나섰다. 7일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연패를 타고 있을 당시 유재학 감독은 “팀에 구심점이 없다. 외국인 선수 활약도 아쉽다.”라는 말을 남겼다.

유 감독은 가장 먼저 구심점에 대한 변화를 가한 듯 하다. 개막 후 자주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었던 서명진을 벤치에서 출격시키고, 경험이 풍부한 이현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성공적이었다. 이현민은 벤치 기대에 응답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효과적인 경기 운영과 클러치 능력 그리고 영양가 가득한 어시스트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

미스 매치 등 부족한 수비력은 활동량이 많은 이우석과 최진수의 존재로 상쇄시키고 있다. 이우석은 최근 경기에서 대표급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고, 최진수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를 통해 아쉬움을 지워내고 있다.

장재석과 얼 클락 조합도 성공적이다. 장재석은 주로 언더 바스켓에서, 클락은 코트 전체를 활용한 공격 루트를 가져가고 있다. 지난 시즌 KGC를 통해 인정받은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아쉬웠던 클락은 5경기로 한정할 때 달라진 공격력을 선보이며 현대모비스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리고 서명진, 정성호, 함지훈, 라숀 토마스가 세컨 라인업으로 활약 중이다. 개막 후 우려 가득했던 토마스가 조금씩 비 시즌 연습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기량을 회복 중이며, 함지훈은 여전히 든든한 인사이드 자원으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두 핵심 선수는 장재석, 클락과 바뀐 역할을 소화 중이다. 토마스는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으로 상대 골밑을 파고 들고 있으며, 함지훈은 슈팅 레인지를 3점 라인까지 늘려 토마스와 동선이 겹치는 상황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서명진은 다소 부담감을 털어낸 듯 하고, 정성호는 ‘깜짝 활약’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모습들로 코칭 스텝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3&D로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고려대 출신 신민석도 기대 이상이다.

개막 후 라인업 구성에 혼선이 존재했던 현대모비스는 그렇게 선수 운용이 정돈되면서 기대했던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반등의 원동력은 두 외국인 선수다. 두 국내 빅맨의 조화도 이상적이다. 장재석과 클락 그리고 함지훈과 토마스의 조합이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타 팀에 비해 파괴력은 부족해 보이지만, 장재석과 함지훈이 더해진 두 선수의 역할이 최적화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클락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슈팅 정확도가 올라섰으며, 토마스도 조금씩 KBL과 현대모비스에 녹아들고 있는 현재를 지나치고 있다.

토마스의 경우 조금더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하지만, 분명 상승 곡선으로 돌아선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삼성 전에서 10분만 출전하며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3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공헌을 남겼다.

현대모비스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기 위해 남은 숙제도 존재한다. 안정감과 두 외국인 선수의 임팩트다. 이현민, 서명진, 이우석으로 이어지는 가드 진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아직도 현대모비스 특유의 안정감은 아쉽다. 서명진과 이우석이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 경기 운영에 있어 강약 조절이 더해져야 한다. 유재학 감독 역시 비슷한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안정감에 있어 인사이드 역시 아쉬움이 있다. 토마스의 신장은 2M이다. 하지만 체구가 다소 왜소하다. 골밑 파워에서 뒤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부정적인 요소들을 개선하며 상승세로 바뀐 현대모비스. 남은 숙제들을 해결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 하다.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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