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미영사관 자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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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예루살렘에 미국의 팔레스타인 영사관을 재설치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6일 기자회견에서 "내 입장은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미국 영사관 자리는 없다는 것이며, 이런 입장을 미국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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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바이든 행정부 재설치 계획에 비토
이스라엘 정부가 예루살렘에 미국의 팔레스타인 영사관을 재설치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했다. 팔레스타인 영사관 재설치를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오류를 바로잡는 기회와 중동 평화 노력의 전기로 삼으려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구상에 맞서는 내용이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는 6일 기자회견에서 “내 입장은 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미국 영사관 자리는 없다는 것이며, 이런 입장을 미국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베넷 총리는 또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의 수도”라고 강조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예루살렘에 설치됐던 미국의 팔레스타인 영사관은 사실상 미국대사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완전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스라엘을 편들면서 이 영사관을 폐지했고, 국제사회 대부분이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지 않는 예루살렘으로 미국대사관을 옮겼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되돌리겠다며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영사관 재설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베넷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미국은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과의 관계에서 또다른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베넷 총리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라말라에 (미국) 영사관을 연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 행정수도 라말라에 미국 영사관을 설치하는 것은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스라엘 총리 발언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부는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땅과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며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다. 점령국 이스라엘은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고 반응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했고, 팔레스타인 쪽은 이곳이 미래에 세워질 자신들의 국가 수도라며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공개적 입장 표명에 즉각 반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이견이 이어지면서 미-이스라엘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 3130채를 신설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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