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 류승룡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 눈물이 왈칵 났다" [인터뷰M]

김경희 2021. 11. 8. 08: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26만명이 본 '극한직업' 이후 2년만에 코미디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류승룡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장르만 로맨스'에서 전 국민이 다 아는 베스트셀러 소설을 내놓은 이후 무려 7년째 슬럼프를 겪고 있는 작가 김현을 연기한 류승룡은 두번째 결혼 생활 중 더블로 나가는 양육비와 사춘기 아들,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는 와중 출판사에 약속한 원고 마감 날짜는 다가오는데 글은 써지지 않아 벼랑끝에 몰린 와중 우연히 천재 작가 지망생을 만나 공동 집필을 하는 작가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코미디로의 귀환'을 알렸다.

류승룡은 "'극한직업' 개봉 전에 선택했던 시나리오다."라며 "'극한직업'때 팀웍이 너무 좋았고 촬영 내내 굉장히 행복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렇게 스스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걸 하고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작업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캐릭터도 여럿 나오지만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더라. 팀웍이 잘 보여질수 있는 힘이 있을 것 같았다"라며 이 영화의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류승룡은 또 다른 출연 이유도 밝혔다. 그는 "그전에는 센 역할을 많이 했었다. 평소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인물들을 하다보니 생활밀착형이나 주변에 늘 있는 것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데 두려움도 있고 갈급함도 있었다. 평소 조은지 배우의 연기를 보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이번에 감독으로 만나 이 부분이 저의 아킬레스이고 두려우니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라며 생활연기에 대한 도전의 심경으로 출연했음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번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배우 조은지의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이기도 했다. 독립영화에서 눈에 띄는 작품활동을 해왔던 조은지가 감독으로 현장에서 어땠는지 물어보자 그는 "저와 주파수가 정말 잘 맞는 감독이었다. 중요한 장면의 촬영 전날이면 잠을 잘 못잔다. 계속 고민을 하다가 현장에 왔는데 감독도 똑같이 고민을 하고 그날 와서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솔루션을 줄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깜짝 놀랬다. 정말 시나리오 안에 온전히 젖어있고 쏙 들어와 있구나! 배우의 입장으로 본인이 다 해보는구나 싶어서 안심할수 있고 신뢰할수 있었다"라며 배우의 고민을 미리 헤아리는 조은지 감독의 세심함을 칭찬했다.

류승룡은 "우리 감독님이 시사회 끝나고 기자들이 웃으면서 '영화 잘 봤다'고 하는 말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 같다. 펑펑 울었다. 여러 감회가 밀려왔는지, 삐쩍 마른 몸에 엄청난 큰 짐을 묵묵히 지고 선장으로 항해를 잘 한것 같다"라며 시사회 후기를 이야기했다. 이어 "오랜만에 시사회를 하니 저도 눈물이 왈칵났다. 이런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 칸 띄우고 앉기는 하지만 같이 영화를 보고 끝나고 나서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일상의 활력소가 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라며 펜데믹 기간동안 관객을 만나지 못한채 2년여를 보낸 뒤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에서 류승룡은 찌질한 듯 용감하며, 자신에게 솔직하며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궁상맞기 그지없는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그는 "시나리오의 특이점이자 매력이었다"며 "인물이 찌질하면서도 응원을 얻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숨기고 싶은 모습과 동시에 용감함도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공감을 끌어낼수 있었던거 같다.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했기에 따뜻했고 흐뭇하게 미소지을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짚어냈다. 이어 "단점이나 찌찔함 비호스러운 모습이 여러 명에게 타격받으며 동정심도 유발시키는데. 따가운 인생, 일상의 피로감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캐릭터 표현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극중 직업이 작가였는데 그래서인지 작품 속에서 현이 하는 대사 중에는 참 주옥같은 대사가 많았다. 그는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대사마다 보였다. 마인드나 가치관을 이야기할때, 특히 마지막에 인간 존중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자신을 인정하는 모습을 봤을때 멋지더라."며 극중 인물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명대사로 "색을 섞는다고 해서 그 색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는 대사를 꼽았다. "인간의 자존감을 잘 표현한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멋진 대사 뿐 아니라 류승룡이 연기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 데는 깨알같은 제스추어들이 있었다. 그는 "감독님이 특이한 제스추어에 특화되어 있다. 어떤 감독들은 몹쓸 제현을 해주시는데 조은지는 배우 출신이어서인지 시각화된 언어에 특장점이 있다."라며 감독의 아이디어 덕에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거의 완벽하게 나와서 대사로는 애드립 할게 거의 없었고 몸짓으로 애드립을 했었다"라며 현장에서 만들어낸 재미있는 장면이 곳곳에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영화의 매력은 현실적인 상황, 현실이기에 터져 나오는 웃음에 있었다. 영화에 대한 칭찬에 류승룡은 "저희끼리는 영화의 '장르가 조은지'라고 한다"라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건 장진 감독과 12작품을 하며 말맛에 대한 코미디를 체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극한직업'도 이병헌 감독의 말맛이 장진 감독의 것과 닿아있었다. 몸짓은 '난타'를 몇 년동안 하며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보편적인 웃음의 포인트를 몸으로 체화했었다. 그때의 경험치들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의 경험이 코믹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며 "유머와 웃음이 가장 큰 면역 체계이자 치유제라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생활에서 나오는 공감될수 있는 코미디, 휘발되지 않고 생각할수 있는 코미디, 잔상이 남는 코미디여서 좋은거 같다. 그래서 블랙코미디나 페이소스가 있는 웃음을 선호한다."며 코미디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의 메시지와 관련해 류승룡은 "관계에 대해, 주변에 대해, 상처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저는 위로 한다고 하지만 그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걸 통해서 저 역시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어서 힐링되고 배움이 되었다."는 감상을 전했다. 그는 "김현의 대사에도 나오는데, '사랑이라는 건 내가 누구를 얼마만큼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것' 이라는게 잘 전달되면 좋겠다. 우리 모두 관계속에서 치유가되고 성장도 되고 화목하게 되면 좋겠다."라는 바램도 밝혔다.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11월 17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