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車 반도체 공급난 여전..수요 증가 대비해야"
"수요기업, 주도적 역할 수행해야..정부 지속 관심 필요"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 세계 OEM 기업들의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 3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국내 생산의 경우 경쟁국 대비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증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8일 발표한 '차(車) 반도체 수급난 현황 진단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전 세계 OEM 기업들이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한자연은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의 심각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기업별 전망에 차이는 있으나 2022년 상반기에서 2023년 이후까지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올해 글로벌 생산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업계 및 정부는 공급난에 따른 생산차질 최소화를 위해 반도체 확보와 조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장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독일과 일본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 기업으로 현지 출장을 나서 직접 소통하며 차량용 반도체 긴급 수급 및 최대한의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경우 업계의 생산차질을 최소화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3월 제 6차 혁신 성장 BIG3 추진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밖에 단기 지원책으로 신속통관, 자가격리면제 신속심사, 국제 협력 등 국내 기업의 조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자연은 올해 1~3분기 글로벌 OEM과 비교해 현대차와 기아는 양호한 생산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를 통해 반도체 수급을 위한 국내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단기 지원 성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한자연은 "도요타를 제외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GM, 혼다, 포드 등 글로벌 상위 OEM의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은 2019년과 비교해 30% 전후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은 2019년과 비교해 14%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며 "2020년과 비교해서는 7.1% 증가하는 등 주요 OEM 대비 회복세가 높으며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생산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국가별 생산 실적에서도 한국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은 2019년과 비교해 11.6% 감소하는 등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한자연은 국내의 양호한 회복세에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의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자연은 "자동차 전장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총수량 기준 2021년 1325억개에서 2027년 2083억개로 연평균 8.3% 수준으로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은 2021년 497억달러에서 2027년 892억달러로 연평균 10.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자연은 완성차와 부품사 등 수요기업은 산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국내 공급기업들과 공유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자연은 "반도체 기업은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미래 반도체 육성에만 집중할 경우, 관련 생태계 확장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공급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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