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하버드' 건축가 유현준 "학벌 집착, 승진 누락으로 울던 父 때문에"(차클)[어제TV]

서유나 2021. 11. 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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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연세대, MIT, 하버드 등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전부 진학하게 된 이유로 아버지의 눈물을 언급했다.

11월 7일 방송된 K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 인생수업' 230회에서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일곱 번째 인생지기로 출연했다.

이날 유현준 교수는 "저는 사실 어쩌다 보니 건축가가 된 케이스"라고 고백했다.

이런 유현준 교수는 연세대, MIT, 하버드 소위 말하는 명문대들을 전부 거치며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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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연세대, MIT, 하버드 등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전부 진학하게 된 이유로 아버지의 눈물을 언급했다.

11월 7일 방송된 K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 인생수업' 230회에서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일곱 번째 인생지기로 출연했다.

이날 유현준 교수는 "저는 사실 어쩌다 보니 건축가가 된 케이스"라고 고백했다. "문과, 이과를 나누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됐을 때 아버지는 법관이 되길 바라셨는데 외우는 걸 싫어해 고시 시험이 보기 싫어 문과에 안 갔다"는 것.

그렇다고 또 한가지 답만을 찾아야 하는 수학이 적성에 맞는 것도 아니었다. 유현준 교수는 당시 자신이 좋아했던 과목이 미술, 지리, 물리, 지구과학이었다며, 결국 이 과목들에 적당히 잘 맞는 건축학과를 진로로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유현준 교수는 연세대, MIT, 하버드 소위 말하는 명문대들을 전부 거치며 공부를 했다. 유현준 교수는 건축학자가 되기 위해선 이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건 아니라고 답했다. 실제 세계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고졸 출신이라고.

유현준 교수의 긴 가방끈은 개인적인 이유가 컸다. 유현준 교수는 "저는 나이가 들수록 자기 확신이 들지 않았다. 검증을 받고 싶었다. 좋은 학교에 입학을 하면 '내가 이 정도 수준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유현준 교수는 "개인적 한을 풀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가 (사회적으로는 성공하셨지만) 명문대를 나오지 못해 매번 승진이 누락되는 걸 봤다. 아버지가 하루는 물을 틀어놓고 우시더라. 그걸 보고나서 항상 그게 저에게 두려움이었다. 그걸 극복하고 싶었다. 아버지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고, 학교 집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문대를 세 군데나 나왔다고 그의 인생이 술술 풀린 건 아니었다. 유현준 교수는 자신이 하버드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당시 하필 이라크전이 발발하는 바람에 회사들이 직원들을 뽑지 않았다며 이력서 400-500통을 제출하면 면접 연락은 단 2, 3곳 정도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다 유현준 교수는 운명적으로 세계적인 거장 리차드 마이어의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실무를 배우게 됐다.

사무실 독립 이후로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일이 들어오지 않아 운영이 어려운 시기가 무려 15년 동안 계속됐다는 설명. 유현준 교수는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대출을 많이 받았다. 대출을 받아 월급을 주고 돈이 생기면 갚고. 그런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는 방법은 없더라. 그냥 버티는 거였다. 제가 글을 쓰게 된 것도 이게 계기가 됐다. 할일이 없는데 누가 신문 칼럼 3편만 쓰지 않겠냐고. 1편당 15만 원을 준다고 해서 칼럼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해당 칼럼이 유현준 교수에겐 기회가 됐다. 유현준 교수는 "의외로 재밌다고 해주셔서 고정 칼럼 제안을 받고 그걸 모아 책을 냈다. 그 책으로 방송에 출연하게 되니 일이 생기고 선순환이 됐다. 제 생각에 인생은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되는 것 같다. 사무실 일거리가 없을 때 칼럼 제안을 거절하고 건축만 고집했다면 지금은 아마 폐인이 되어있었을 거다. 결국 돈 때문에 한 거지만 그런 선택이 누적돼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인생을 통해 의미있는 교훈을 남겼다. (사진=JTBC '차이나는 클라스 - 인생수업'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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