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여전히 ‘古미술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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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여래 삼존좌상’ 등 첫선
‘인왕제색도’를 비롯한 2만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뒤에도 삼성은 여전히 고미술의 명가(名家)였다. 다음 달 12일까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특별전은 금속 예술의 명품전이라 할 만했다.
청동기 시대의 ‘다뉴세문경’에서 조선 시대의 ‘청동운룡문 운판’에 이르는 출품 문화재 31점에는 국보 5점, 보물 2점이 포함됐다. 여기에 이우환·양혜규 등 현대미술 9점까지 선보이는 자리다. ‘야금’이란 광석을 채굴해 사용 목적에 적합한 형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번 야금 특별전은 호암미술관의 리뉴얼 작업 이후 첫 전시. 1982년 개관 뒤 처음으로 전시관 내부를 철거하고 재단장하는 중이다. 공사는 내년 봄 마무리된다. 이미 벽과 구조물이 뜯기고 콘크리트만 남은 1층 전시실의 휑한 공간에 쇠로 만든 칸막이와 진열장, 명암 대비가 뚜렷한 조명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물 중 기원전 1세기의 ‘세형 동검’, 정교하고 다채로운 야금 기술을 보여주는 14세기 고려 시대의 ‘은제 아미타여래 삼존좌상’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호암과 리움의 전시가 늘 그렇듯 개별 작품 감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역사적인 맥락이 잘 보이지 않고 야금이란 주제 하에 문화재를 ‘헤쳐모여’시킨 듯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2005~2012년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뜰에 있었던 루이즈 부르주아의 거미 모양 대형 조각(높이 9.8m) ‘마망’은 최근 호암미술관 앞 호숫가에 새로 자리를 잡았는데, 작품 보호를 위해 60m 떨어진 지점에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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