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인희칼럼] 대면·비대면 혼합교육 시대
대학들, 온·오프 혼용 선택 가능성
출석 수업 줄어 주거문제 새 화두
에어비앤비 스타일 등 고려해야
올해 대입 수능이 끝나는 대로 초중고등학교는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교육부 발표가 있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대면이 필수임을 실감한 데 따른 대책일 것이다. 대신 대학은 학생들의 주거문제를 고려해 전면 대면수업은 내년 봄학기로 연기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을 선택한 대학생 주거문제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듯하다.
비대면 수업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강의자료가 동영상으로 업로드될 경우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녹화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종종 언급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이야말로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누구인지 구분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수와 일대일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수업밀도가 높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물론 비대면 수업의 아쉬운 점도 잘 알려져 있다. 아무래도 비대면의 경우 수업 집중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학생 사이에 교류가 없는 만큼 고립감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휴먼 터치의 욕구를 채울 수 없다는 점 등은 새로울 것 없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방역 및 안전한 환경을 이유로, 대형 강의에서는 적절한 거리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대면수업 기피 요인의 하나로 떠올랐다.
이제 대학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거나 병행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험 실기실습 위주의 교과목이나 소규모 토론 중심 교과목은 전면 대면수업으로 하되, 나머지 교과목의 경우는 대면과 비대면의 비율을 50대 50 혹은 30 대 70 등으로 구성한 혼합수업을 도입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에 나오는 시간이 절반 내지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전처럼 한 학기를 단위로 기숙사나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구하는 것은 낭비이기도 하거니와 불합리한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주거공간의 합리적 활용 및 가성비 제고를 위해 일주일에 1박, 2박, 3박을 선택하도록 하거나 방 하나를 월수금, 화목토 등 요일별로 선택하도록 하는 등 일명 ‘에어비앤비’ 스타일을 대학생 주거양식에도 응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주거를 공유하는 문제는 간단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현재의 디지털 기술하에서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공급방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학생 중심으로 이미 주거 공유를 둘러싸고 활발한 의견이 오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학 캠퍼스 안팎의 공간 활용 방식에 대한 고민 또한 코로나가 우리를 향해 던진 신선한 문제제기인 것 같다.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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